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한시감상/연광정차정지상운

꿈꾸는 세상살이 2007. 7. 7. 09:21

연광정차정지상운

 

練光亭次鄭知常韻 / 이 가환

 

江樓四月已無花

簾幕薰風燕子斜

一色綠波連碧艸

不知別恨在誰家

 

仁聖遺祠歲月多

朝天舊石足悲歌

大同門外長江水

不見廻波見逝波

 

강루사월이무화

염막훈풍연자사

일색록파연벽초

부지별한재수가

 

인성유사세월다

조천구석족비가

대동문외장강수

불견회파견서파

 

강가 누각에 사월이 되니 벌써 꽃은 지고 없어졌는데

가리개 염막에 훈풍이 불고 제비는 몸을 비껴 날고 있구나

푸른 물결은 풀과 한 가지 색을 이루어 이어지고

누구의 집에서 이별의 한을 눈물로 달래고 있는지 알 수 없구나.

 

어질고 덕망있는 사람의 사당은 오랜 세월과 함께하고

보이는 섬들은 슬픈 노래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구나

대동강 문 밖에는 긴 강이 흐르고

돌아오는 물은 보이지 않고 멀리 사라져만 가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