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어떻게 먹어야 좋은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우선 먹고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침에 먹고 점심에 먹고, 저녁에도 먹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간에 간식을 먹고, 배가 부르다고 하면서도 먹는 것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다.
사람이 먹은 음식은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로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설물로 내보내게 된다. 그런 소화기관 중에서 우선 입에 있는 이는 주로 자르고 씹는 것에 적합하게 만들어져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길이가 긴 음식물을 잘라서 먹는 다는 뜻이며, 단단한 음식물을 잘게 부수어 먹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또 비장과 위장에 비해 소장이나 대장의 길이가 현저하게 길다. 이것은 장을 통과하는 동안 필요한 성분을 모두 거둬들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면 이러한 소화기관에 적합한 음식물은 과연 어떤 것일까.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라는 침팬지를 통하여 비교해보면, 둘의 해부학적 차이는 겨우 1.23%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의도적인 학습이 없이 원래 본능적인 먹이활동을 하는 침팬지의 식습관을 살펴보면 인간에게 주어진 기본 식문화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침팬지는 절반인 50%를 자연 상태의 열매로 해결하며, 40%는 연한 나뭇잎이나 풀을, 그리고 5% 정도는 감자나 고구마와 같은 근채류를 먹는다. 그리고 동물성 식품은 겨우 4% 정도를 섭취할 뿐이다.
인간의 구조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따라서 원래 인간도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침팬지가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육식동물의 구조와 다르듯이, 사람도 타고난 육식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육식보다는 채식을 주로 하는 것이 합당한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우리 조상들은 예전에 논농사를 위주로 하는 식생활을 하고 있었다. 집에서 기르는 닭이나 돼지를 잡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잔칫날이나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국한되어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은 대체로 영양이 부족할 정도로 헐벗었으므로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겠지만, 아무튼 채식을 위주로 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가 먹어왔던 장아찌나 김장김치는 아주 중요한 식재료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요즘은 영양이 넘쳐나고 필요 이상의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원하지 않는 질병에 노출되어 있고, 심지어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질병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먹는 것은 과연 어떻게 먹어야 좋을까.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누구나가 공감하는 일반적인 내용은 간단히 살펴 볼 수도 있다.
우선 밥을 제 때에 잘 먹어야 한다. 이때 잘 먹는 다는 말은 풍부하게 먹는 다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이고 적당량을 의미한다. 또 정제되지 않은 곡식을 먹어야 한다. 예를 들면 현미 혹은 통밀과 같이 속껍질과 섬유질이 살아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찬은 주로 채식을 위주로 하여야 하며, 발효식품을 먹도록 노력한다.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불에 탄 음식을 피하고, 가루로 된 음식을 회피한다. 조미료 역시 정제되지 않은 것을 사용한다. 이때의 정제되지 않은 것이란 자연 상태의 원료에서 얻어내는 흑설탕처럼 인공으로 성분을 조절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또한 소금 역시 인공 소금이 아닌 천일염을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여기서의 좋은 이란 유전자 변형이 없는 것 혹은 농약처럼 독성이 없는 깨끗한 상태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식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되 천천히 오랫동안 먹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식재료에 있어서 어떤 조리를 통하여 먹는 것이 좋은지 등은 사람마다 또 처해진 환경에 따라 달리 먹어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따라서 위와 같은 일반적인 원칙만 제대로 지킨다고 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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