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개똥참외

꿈꾸는 세상살이 2023. 2. 16. 09:51

개똥참외

 

이용문

지식과 감성/ 2020.11.25./ 119

 

이 책은 시집이다.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말하기를 시조를 지었다고 했다. 말하자면 시조집이라는 해석이다.

하긴 시든 시조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상관이 없다. 그저 읽는 독자가 생각하면 그만이다. 쓰는 저자는 자기 마음대로 쓰고 독자는 자기 마음대로 읽으면 된다는 내 말이다. 그런 후 내 마음대로 평가를 내리면 족하다. 저자가 아무리 으스대더라도 독자가 콧등으로 넘겨두어도 그만이다. 이것이 저자와 독자의 차이이다.

이번에는 세 번째 서적인데 나는 두 번째 읽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올렸더니, 저자가 연락을 해주면 세 번째 책 즉 개똥참외를 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연락을 했더니 안 받더라. 몇 번이나 했어도 안 받더라. 그것은 의도적으로 안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아는 것은 유선 전화를 가지고 다닐 수가 없어서 그럴 것이다. 그 이유도 알았다.

 

개똥참외는 개가 참외를 먹고 똥을 쌌는데 거기에서 참외 씨가 살아남아서 무럭무럭 자랐다는 이야기다. 그런 개똥참외를 나에게 주겠다고? 나는 안 받겠다고 말하면 안 될까? 느닷없이 생긴 책을 보니 개똥참외라는 한 단락을 지은 시조가 있었다. 그래서 책 제목을 차용하여 옮긴 것이 분명하다. 수필과 시 또는 시조 등은 그런 소제목을 주제목으로 삼기도 한다. 단편 소설집도 마찬가지다.

나는 개똥참외를 안 먹겠다는 뜻이 아니라 개똥참외라는 책을 주면 받겠다는 해석이다. 그 희망이 이루어지기 전에 내가 탐색하면서 개척한 결과 얻어냈다. 이목사님 서운해하지 마세요! 목사니까 마음이 넓지 않을까! 마음이 좁은 목사가 마음이 넓은 목사가 되자고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목사의 본분이다.

 

금식기도와 무소유, 김제 심포항, 세말, 인생 무상, 신앙생활, 죽음, 유가족, 유기견, 부부싸움, 목사의 하루, 기도, 이별 예찬, 아내의 부재, 부부의 도, 개똥참외, 천국, 쑥개떡, 군자는, 인간 냄새, 무연고 사망자, 성탄추리 등 글 제목을 보면 냄새가 난다.

개똥참외처럼 슬픈 참외일까, 소외된 참외일까, 버려진 유기견처럼 사람이 슬픈 인생일까?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은가? 기독교의 기본은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것이 최종 목표이므로 죽는 것이 즐거운 것이다. 그런데 죽기 전에 천국에 들어가는 조건에 만족시켜야만 된다. 그러니까 천국 입학 시험에 통과되어야 한다.

저자 이용문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독자인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되었어도 저자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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