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가지는 의미
나는 교회에 다니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교회에 나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둘 중 어느 말이 맞는지는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은 같은 말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교회에서는 착한 일을 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우애하며, 서로 돕고 사랑하라고 배웠었다. 지금도 이런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아 그 위에 종교적인 믿음과 그의 실천이 요구되는 정도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교회는 선을 가르치고 베푸는 그런 곳이라고들 말한다. 따라서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착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착한 일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우선한다. 하지만 진정한 교회의 목적은 인간적인 착한 일이 아니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종교적인 삶을 희구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보급 된지도 오래되었고, 최근에는 목회자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는 곳마다 교회요, 어떤 교회는 목회를 생계 수단으로 삼는 경우도 있다. 사실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내는 헌금으로 운영하며, 목회자들의 생계를 해결하고 있어 더 많은 교인 모으기에 힘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일부의 교회는 많은 신도를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교회를 크게 짓고, 교인들에게는 더 많은 헌금을 요구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아왔다. 그래서 큰 교회와 많은 신도 수, 그리고 많은 헌금은 상호 연관이 있는 선순환 또는 악순환의 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새로운 예배당을 크게 짓고 나서, 잘 다니던 교인들이 다른 교회로 이적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이 경우 헌금이라는 것이 각자 믿음의 결과라고 본다면, 헌금의 액수도 각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교회는 헌금이나 재정적 뒷받침을 생각하여 예산을 세워야하며, 무리하게 확장을 하면 결국은 교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현상이 된다. 교회가 크고, 교인이 많으며, 헌금이 많다고 해서 그 교회가 진정한 교회라고 말할 수는 없다. 교회의 됨됨이는 오직 예수님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그래도 비교적 인정받는 교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대로 교회도 크고, 교인 또한 많으며, 행여나 부담이 갈까봐 헌금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헌금을 하지 못하는 경우, 인간이 아닌 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난한 자의 전 재산인 동전 한 닢이, 부자의 은전 열 냥보다 귀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다.
나는 이런 교회에 다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도 아직 믿음이 부족한 처지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니려고 생각은 한다. 주일날이면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게으른 준비를 하고 6시 45분에 교회로 향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아침예배가 거북스러울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로 아침 첫 예배가 더 좋다는 결론이 선다. 그래서 오늘도 아침 이른 시간에 교회로 갔다. 교인들을 맞이하는 안내자들도 모두 추위에 고생을 하고 있다. 이들도 자신만 충실히 믿으면 되지만 뭔가 남을 위하여 또 다른 고생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믿음을 위하여 이렇게 추운 아침에 나섰다는 뿌듯함이 일어났다. 그런데 깜냥으로 방자한 나를 위하여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분들을 보니 오히려 내가 더 작아지는 느낌이다. 교회의 가르침은 겸손과 복종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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