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독후감, 독서 628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고 독후감 쓰기

『어디서 살 것인가』를 읽고 독후감 쓰기 ‘제목이 살렸다’라는 부제로 떠오른다. 책 제목을 특이하게 만들어야 많이 팔린다. 국민적 공감대로 부각하는 문제를 거론해야 잘 팔린다. 이런 단어도 이제 실감난다. 내 책을 쓰면서 어떤 제목을 붙일까 고민해오던 중 이 책을 읽기 며칠 전에 알았다. 어디서 살 것인가 하면 독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구체적으로 서울, 용인, 근남면, 춘천, 남이섬, 제주, 시드니, 로마 등이 거론될 것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어디서 살 것인가를 물었으니, 읽은 내가 답을 줘야 되어서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어디에서 살고 싶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냥 문제점을 나열하면서 다른 외국의 사례를 대안으로 거론했다. 결과적으론 저자가 묻고 저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어간다. 독자가..

솜리문학

솜리문학 6호/ 2022. 11. 28/ 152쪽 이 책은 문학회에서 발간하는 동인지이다. 비록 6회에 지나지 않으나 그래도 6년이 되었다는 것은 그런대로 만족할 만하다.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6년째 살아왔다는 말이 아니라, 이미 6년을 지났다는 것은 분명하고 아마도 세상이 변할 것 같은 10년을 6번째 살아왔다는 말처럼 들린다. 세상살이가 허투루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진리인데, 살아온 흔적을 남겨두고 싶어서 지어낸 글임이 분명하다. 슬픈 마음과 기쁜 마음, 즐거운 마음과 슬픈 마음을 쏟아내어 남겨두고 싶어서 지어낸 글임이 분명하다는 말이다. 저자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거짓말이다. 마음이 실리지 않은 글은 가식이라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시와 시조가 섞여 있다. 시는 그렇고 시조는 그렇다. ..

비타민 C의 보고

비타민 C의 보고 우리문화 306호 2022.04.01. 우리가 선호하는 비타민 C는 필수불가결의 주요 효소이다. 아래는 그대로 옮겨 적어놓았다. 파프리카는 피망을 개량한 품종이다. 고추의 재배종균 가운데 하나이지만, 매운맛이 없고, 당도가 높아 생식으로 먹기 좋다. 한국원예학회에서 발간한 원예학 용어집에는 파프리카와 피망을 단고추로 분류하고 있다. 피망은 파프리카보다 과피의 두께가 얇고 길쭉하며 매운맛이 조금 더 강하다. 그래서 주로 열을 가하는 가열 조리에 많이 쓰이는 편이다. 피망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1934년 복견대감이라는 품종이 효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상업용 재배는 1980년대 미군을 대상으로 시작되었으며 차츰 본격적인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다. 1990년대..

개똥참외

개똥참외 이용문 지식과 감성/ 2020.11.25./ 119쪽 이 책은 시집이다. 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럴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말하기를 시조를 지었다고 했다. 말하자면 시조집이라는 해석이다. 하긴 시든 시조든 수필이든 소설이든 상관이 없다. 그저 읽는 독자가 생각하면 그만이다. 쓰는 저자는 자기 마음대로 쓰고 독자는 자기 마음대로 읽으면 된다는 내 말이다. 그런 후 내 마음대로 평가를 내리면 족하다. 저자가 아무리 으스대더라도 독자가 콧등으로 넘겨두어도 그만이다. 이것이 저자와 독자의 차이이다. 이번에는 세 번째 서적인데 나는 두 번째 읽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을 읽은 후 독후감을 올렸더니, 저자가 연락을 해주면 세 번째 책 즉 ‘개똥참외’를 주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연락을 했더니 안 받더라. 몇 번이..

삼국지의 유능자는 누구인가

삼국지의 유능자는 누구인가 투머로우 140호 2022.09.01. 우리가 흔히 읽었던 삼국지. 너무 두껍고 길어서 잊어버리기도 쉽다. 그러나 조조, 제갈량, 유비, 유방, 동탁, 손권, 장비, 관우 등 여러 인물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삼국지가 세 나라의 힘겨루기라는 뜻이고 아니라면 마치 세분오열이 되기 직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도 유명하고 우리도 본받고 싶은 인물은 누구냐 물어보면 앞을 다투는 사람들이다. 민족의 리더이면서 열성이 있으며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바야흐로 서기 184년부터 208년의 사이에 벌어진 역사를 무대로 삼아 소설로 엮은 책이 바로 삼국지이다. 삼국지연의이다. 단초는 동탁이 황제의 힘을 너무 횡포를 하면서 민심이 들끓었다. 대략 수십 명의 유명 인사들이 들..

낙화

낙화 우리문화 299호. 2021.09.01. 문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낸 수는 없다. 하루 아침에 벌어지는 것은 그냥 어느날 해본 것에 지나지 않다. 그것을 문화라고 하려면 다음 후세에 계속 이어갈 만한 것 그러니까 무형과 유형으로 구분하지만 후세에 말하기를 ‘이것은 선조들이 해 온 것들 중의 하나이다.’ 하는 것이다. 오랜 습관일 수도 있고 오랜 관습으로 굳어지면서 고유적인 유래라고 말할 만한 것에 속해야만 하다. 대표적인 것을 들자면 우리의 고유 ‘농악’이라든지 ‘안동 차전놀이’라든지 강릉의 ‘단오축제’라든지 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 말하는 것은 생소하고 희귀한 문화일 것이다. 낙화! 낙화(烙畫)는 인두로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다. 그것도 불에 달궈진 뜨거운 인두로 되어있어야만 가능하다. 우리나..

익산 쌍릉의 주인은 누구인가

익산 쌍릉의 주인은 누구인가 익산에 있는 쌍릉은 두 개의 큰 무덤이라서 쌍릉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하나는 더 크고 아마도 백제 무왕의 묘라고 알아 온 것이며, 다른 것은 큰 무덤에 비해 약간 작은 것으로써 아마도 무왕의 아내인 선화 왕후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왔었다. 그래서 대왕묘와 소왕묘라고도 나눠 불렀다. 그런데 백제의 무왕의 묘라기 전에 기자조선이라는 나라가 있었고, 그러다가 익산에 와서 살았다는 사람이 있는데 기준왕이라는 말이었으며 그가 청주 한씨의 시초자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그래서 다 인정하면서 기준왕의 묘이며 그는 청주 한씨의 종중 묘라는 주장도 계속 진행되어왔다. 그러다가 정식 기관에서 대대적인 발굴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백제 무왕의 묘가 분명할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골성분을 확인해..

국내 최고 오래된 제방은 어디인가

국내 최고 오래된 제방은 어디인가 우리가 알아온 국내 최고 제방은 김제의 벽골제였다. 그러나 다시 인근의 익산에서 발견된 자료에서는 익산의 황등제가 최초 농경용 제방이었다는 발표를 했다. 이것도 익산시가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라북도 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발간하는 소책자인 본 미르에서도 알 수 있다. 이것도 공식적인 기관이니, 인물을 퍼나르기 위한 허위 조작이 아니다. 익산 황등은 익산시 관내 황등면이다. 지금도 가장 큰 읍면동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다. 시 접경지라서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서 인구가 늘어난 지역을 제외하고는 순수 자생적 큰 면이라는 말이다. 인근에 읍이 있어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살아가는 지역이다. 황등이 왜 떠야하나? 농경시대에 그랬으니 되지. 지금도 인간의 주식량을 쥐고 있어야만 살아남..

미르에서 발견한 미르

미르에서 발견한 미르 미르 26호 2020.11.01. 익산시 ‘미르’는 순 우리말로 ‘용’이라는 말이다. 전에는 미르 하기 전에 ‘미리’라고 불렀다. 백제 당시 그리고 지금 당대에서도 용은 그저 상상의 용이다. 용은 크고 웅장하면서 영리하고 영특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한 장면에서도 용은 그저 한 마디 마음만 먹으면 달성하고 만다. 그러니까 용은 불가능이 없다는 말이다. 최근 영화 ‘한산’에서도 이순신을 존경하고 지엄하며 불가사의의 일을 달성해내는 인물을 부각하였다. 이순신은 그저 가상 인물이 아니고 거짓으로 꾸며 우러러보는 영웅이 아니다. 그저 이순신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냈지만 현대판에서도 누구도 달성할 수 없는 어려움을 해결해낸 인물이다. 그 영화에서도 용이 현출했다. 바닷속에서..

가조톨게이트를 아시나요?

가조톨게이트를 아시나요? 동포사랑 102호 2022.11~12 가조톨게이트라니 무슨 말인지 아느냐? 가라든지 보라든지 조심하라든지 알아서 하고 통과하는 톨게이트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말이 맞아도 틀려도 그냥 가조톨게이트는 확실하다. 누구든지 가조톨게이트를 거치며 그러니까 통과하면 바로 인생이 달라진다는 해석이다. 내 말에 동조하지 않는다면 그냥 독자가 해석해도 된다. 나는 설날을 기해 서울 자녀 집을 방문한 적 있다. 그러니까 설 연휴 2일 전이었고 평일이었다. 나는 매일 가는 서울이 아니라서 조심스럽게 운전해나갔다. 그러다가 버스만 달리는 지역에 닿았다. 그런데 평일이고 여러 차량도 그냥 부지런히 다녔다. 나도 그냥 버스 전용도로에 올렸다. 일반 토요일과 일요일인 휴일도 아니고 설날 연휴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