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국력의 크기

꿈꾸는 세상살이 2006. 6. 4. 14:08
 

국력의 크기 / 한 호철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지난 6월말에 끝났다.  물론 이것은 축구경기를 의미한다.  이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6개월 여 동안에는 한국과 일본에 대하여 세계 각 국에서 집중탐구 시간이 있었다.

조용히 잠자던 동방의 나라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려니 여러 가지 시도가 필요했었던 것 같다.  그 전에 제 24회 88년 서울올림픽도 있었긴 하지만, 그 뒤 다시 초대형의 스포츠행사를 동일지역에서 행하다보니 여러모로 알리고, 또 알아보고 싶었을 것이다.

 일부 긍정적인 국가에서는 지리학적으로부터 역사성, 국민성 등 광범위하게 한국적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노력들을 했다.  그러나 일부 비용도 적고, 계획적이지 못한 부분에서는 한국의 특수적인 심층취재를 하지 못하고, 잠시 취재차 다녀간 기자가 부각시키는 단편적인 사건 나열식 홍보가 일부 있었다고 판단된다.

그 예가 식용 개고기 사건이다.  프랑스의 어느 조그마한 언론 부분에서 우리 한국인을 야만인으로 해석, 비하하는 사태까지 간 것이었다. 한국을 이해하는 어느 긍정적인 나라에서는 세계 각국의 특이한 음식 문화에 비교하면 한국의 음식 문화는 신사의 행동이라는 투의 보도마저 있었다. 그러한 공방 속에 월드컵은 개최되었고,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 국의 명예를 유지 못한 채, 16강에도 진입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었다.  남을 인간적으로 무시하고 짓밟으면, 그것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는 것을 바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그 뒤 한국은 월드컵 출전사상 첫 승리를 이끌어냈고, 연이어 세계의 강호로만 짜여져있는 D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하여 그야말로 상승된 분위기를 이어 나갔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등 축구의 명문을 격파하고 월드컵 4강에 들어설 때까지, 온 국민들은 그야말로 일치 단결된 자세를 보였다.

 배고파도 좋았고, 더워도 참았고, 몇 시간 전부터 길거리에 앉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전광판을 바라보며, 그렇게 성원하였다.

이때에는 프랑스 기사중 개고기에 관한 언급이 한 건도 없었고, 우리 국민들도 그런 시시한 부분에 신경 쓰지 않으며 단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월드컵이 끝나고 2달이 가까워 오지만, 그전처럼 개고기 이야기가 언론에 거론되지 않았다.  이것이 국력이라고 생각한다.

옛날 교과서에서 체력이 국력이라고 하더니, 정말 체력도 국력의 한 부문임에 틀림없다.  대한민국의 교과서는 옛날부터 거짓말을 가르치지 않았다.

 다만 일본인이 한국민을 다스리기 위하여, 자의로 잘못된 자료를 제시하고 사실인양 보도하는데 우리가 속고 있었을 뿐이다.  오늘 제 57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본에서 자료를 찾던 중, 독도는 한국 땅이니 독도 근처에서는 어업을 하지 마라는 일본 정부의 문서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데도 일본정부는 계속 상황에 따라 편리한데로 주장을 해댄다.  그런데 왜 그 프랑스 여기자는  개고기 기사를 계속 쓰지 않는 것일까?  월드컵경기 한가지로 우리가 프랑스보다 국력이 세어진 것일까?  월드컵 16강에도 못 든 프랑스는 FIFA 랭킹 4위이고  한국은 22위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보다 낮은 23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우리보다 국력이 세서 그런가?     2002. 0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