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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내항의 해거름 녘

꿈꾸는 세상살이 2006. 10. 11. 12:48

 

 2006년 9월 13일 수요일.

군산시 내항을 찾았다.

마침 해가 저무는 시간이라서 몇장을 담아보았다.

 

 

 

 

갈매기는 지는 해를 좋아할까, 아니면 좋아하지 않을까...

 

갑자기 날아 들어온 갈매기들이 석양쪽에서 하늘을 가른다.

이들은 마치 시간의 혼돈속에 빠져 든듯 하다.  

 

낮과 밤의 사이에서 어느 편에 줄을 서야 좋을지 망설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는 어느 편도 들 수가 없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 할 뿐이다.

 

지나가는 세월은 저 태양의 저뭄과 같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

나에게 있어서 나이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인가.

 

 

오늘 하루의 지나감이 또 한덩이 나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다.

몸은 아프지 않으면서도 마음은 서글퍼지는

그러한 육체의 사그러듬이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자 이제는 그 아픔도 같이 사라져버렸다.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또 다른 세계의 평온함이다.

 

 

 

 

 불혹이라는 나이가 있다던데, 그때는 해가 저물어도 서글프지 않는 다는 말인가.

아니면 서글퍼도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도 아니면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불혹이 된다는 말인가.

 

이렇게 아픈 상처가 아물 때 쯤이면 내일 다시 태양이 떠 오르겠지.

아마도 그때 뜨는 태양은 오늘과 다른 새로운 해일 것이다.

 

그 해 속에는 희망과 정열과 꿈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해를 바라보는 모든 이에게 고루 나누어 줄것이다.

 

무진장 많은 보물과 무진장 즐거운 행복으로 포장하여 나누어 줄것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그것을 선물 받을 것이다.

그곳에는 나도 끼어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