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한시감상 / 누항 / 정총

꿈꾸는 세상살이 2007. 9. 5. 10:51
 

누항 / 정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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陋巷


陋巷生涯只一瓢

門堪羅雀轉寥寥

樹頭病葉知秋下

階面新苔挾雨驕


懶慢有如嵆叔夜

醒狂或似蓋寬饒

邇來三逕荒松菊

五斗令人尙折腰


누항생애지일표

문감라작전요요

수두병엽지추하

계면신태협우교


나만유여혜숙야

성광혹사개관요

이래삼경황송국

오두령인상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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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항의 생애에는 다만 표주박 하나가 있을 뿐이요

사립은 참새잡는 그물처럼 엉성하여 쓸쓸하기만 하고

나무꼭대기의 병든 잎은 가을을 알고 떨어지는데

섬돌 한 면에 새로운 이끼가 돋아나 비에 우쭐대고 있구나


여유로운 혜강을 본 받고 싶으나

술이 깬 몽롱한 상태는 개관요와 유사하구나

세 갈림길이 거칠고 험해졌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여전한지만

오두미는 사람의 허리를 굽히라고 명령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