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분이 유독 거짓말로 신자들을 대하시는 것을 들으면 그냥 웃음이 나오고 만다. 그러나 그보다 더 한 것은 그것을 듣고 있는 신자들은 모두가 좋다고 웃으며 아멘으로 답하는 것이다. 내 웃음과 다른 분들의 웃음이 같은 것인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나서는 많은 신도들은 목사님 말씀이 맞다는 듯이 또 다시 예전과 같은 행동들을 한다. 나는 도무지 그런 사람들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러기에 우리 교회 신도들은 거짓말쟁이 목사님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교회는 주일 낮 예배를 4부로 나누어 드리고 있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지하실이나 교육관 등에도 빼곡히 들어찬다. 그래서 교회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차례차례 앉도록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간혹 이빨 빠진 자리가 나오고, 일부는 복도에 서서 예배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어떻게 어떻게 예배를 마치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밀려 나가기 때문에 혼잡하기가 이를 데 없다. 교회에 올 때는 각자가 자기 편한대로 오면 되지만, 돌아 갈 때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서 있던 사람먼저 나가고, 다음에 맨 뒷줄부터 차례차례로 나가도록 권유하는 실정이다. 그런데 그것이 자율이다 보니 출구는 항상 만원이고 병목현상이 생기고 만다.
내가 만약 그런 이야기를 하여야 할 정도가 되었다면 아마도 큰소리로 화를 내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사님은 그냥 허허 웃으며 말씀하셨다. 한두 번도 아니고, 하루 이틀도 아닌데 그래도 그냥 그렇게 웃으신다.
맨 뒷줄부터 차례로 나가지 않고 중간에서 먼저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은 우리 교회 신도들이 아니라고 하셨다. 아마도 교회에 처음 나와 본 사람이라서 우리 교회의 질서를 잘 모르는 사람일거라고 하셨다. 그런 때에 신도들은 크게 웃으면서 아멘으로 화답하였었는데 정작 예배를 마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또 다시 우르르 몰려 다녔다.
나는 이런 현상이 싫었다. 그래도 거짓말을 하시는 목사님이 싫지 않은 이유는 잘 모르겠다. 혹시 참고 참으며 또 참는 것을 실천하여 보여주시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일곱 번씩 칠십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신 것을 지키려고 노력중은 아니실까. 그렇다면 그토록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 하나님의 뜻에 따른 것이란 말인가. 우둔한 머리로는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어떻게 하는 것이 그른 것인지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왜 아멘으로 답을 하여 순진한 사람을 이렇게 혼란에 빠뜨리는 것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목사님이 거짓말만 안 하셨더라도 쉽게 해결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가 되고 말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화내고 찡그리며 나무라는 것보다 거짓말이 좋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 나는 우리 목사님이 좋다. 그런데 목사님은 오늘도 거짓말을 하셨다. 그러고 보니 우리 목사님은 거짓말쟁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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