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가면 고란초를 볼 수 있다.
금강 하구둑에 인접한 익산시 웅포면은 포구가 있다하여 웅포라 하였다. 이 웅포는 철새 도래지로 유명하며, 바로 붙어있는 성당면의 경우에도 포구를 가지고 있다. 이 성당면 역시 웅포면의 바로 윗쪽으로 금강의 하류에 속한다. 여기에서도 우어가 많이 잡혔다고 하나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이 성당포구를 관찰한 결과 여기에서 자생하고 있는 고란초 군락지를 발견하였다. 이 고란초는 습기가 많은 바위틈이나 낭떠러지 같은 절벽에 붙어사는 식물로 다년생 상록초다. 고란초는 백제 때 부여의 고란사 뒤 절벽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란사에서도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한두 포기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바 희귀식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자생군락지가 발견되어 다행스러운 일이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발견된 고란초 자생지는 경남 거제시 하청면 덕곡리와 제주도 한라산 중턱의 산굼부리 군락지가 있다. 또 지리산, 전남 완도군 군내리, 경남 거창의 수승대, 부산의 기장군 철마면, 충남 서산시 대산읍, 당진군 석문면 도비도, 아산만 마곡사 인근, 태안반도 안면도의 천리포, 충북 충주 가금면 봉창리 현포천 등에서도 발견되어 보호 중이다. 경기도의 제부도, 이천시 설성면 노승산, 경북 문경시 가은의 희양산 봉암사 인근, 울진의 왕비천, 울릉도 등지에서도 소량이 발견되었다. 많은 양이 발견된 곳으로는 경북 안동의 광현리가 있고, 이번에 전북 익산의 성당면에서도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고란초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일본 등지에서 자라며, 그늘지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 그러나 넝쿨로 뒤덮혀 완전히 응달진 곳에서는 서식하지 못하며, 북향의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 적지이다. 토양으로는 개울가나 강가 또는 바닷가의 바위틈이나 단단하고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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