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리(溫水里)를 아시나요?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가면 온수리가 있습니다. 이곳은 예전에 왕이 살았던 궁이 있었다는 것에 기인하여 왕궁면입니다. 유적으로 보아 백제 30대 임금인 무왕때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궁은 길이 490m, 폭 240m로 그 윤곽을 유지하고 있는데, 근래들어 유적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형 화장실 흔적이 발견되기도 하여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이 유적지에서 대표적으로 존재하는 탑이 왕궁리 5층석탑이며 이를 국보 제289호로 지정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탑을 정비하면서 발견된 유물들이 상당수 있어서 하나의 유산으로 지정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국보 제123호입니다. 예를 들면 청동여래입상, 청동요령, 유리사리병, 금강경판 등 너무 많은 유물이 동시에 발굴되어 따로따로 지정할 수가 없어 일식으로 지정한 것입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온수리가 있습니다. 그곳은 예전부터 우물에서 따뜻한 물이 나온다고 하여 온수리라 불렀다고 합니다. 어쩌면 백제의 왕이 이곳에 궁을 짓고 생활하다가 봄나들이를 겸하여 나서서 목욕을 하던 곳이 바로 이 온수리가 아니었던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온수리를 1994년 본격적으로 발굴하여 온천을 개발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왕궁온천입니다.
왕궁온천은 호남고속도로 익산나들목에서 익산 시내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금마를 경유하여 전주방면으로 갈 수도 있으며, 호남고속도로 삼례나들목에서 삼례읍을 통과한 후 익산방향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익산 왕궁온천에서 나오는 온천수는 평균수온 29.4℃, PH9.5의 천연알칼리성 나트륨 온천수입니다. 온도는 다른 온천에 비해 조금 낮지만 지하 620m에서 나오는 물이며, 피부병에 좋다고 소문이 나있습니다. 시설은 지하2층, 지상4층으로 총 6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져 있습니다.
근래들어 각 고장의 지명을 특색있게 바꾸는 경향이 없지 않으나, 이곳 온수리는 온천이 개발되기 오래전부터 특정현상의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가 최근들어 그 이름값을 하는 셈입니다. 왕궁온천은 지역적인 특성상 매우 번잡하지도 않고 주위에 요란한 유흥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적한 시골의 온천을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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