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복조리 만드는 나무를 아시죠?

꿈꾸는 세상살이 2010. 6. 14. 10:39

배산에서 가장 많은 나무는 소나무가 아니라 대나무다. 그것도 담양처럼 왕대나무가 아니라 아주 가는 나무다. 그러면 집안의 울타리를 대신하던 내나무만큼 굵느냐하면 그렇지도 않다. 화살을 만드는 정도의 가는 것들이다.

산죽이라고 하지만 굳이 산에서 나는 대나무라 하여 붙여진 것외에는 다른 뜻이 없다.산죽중에서도 배산에 나는 것들은 복조리를 만드는 정도의 대나무가 많다. 그래서 그 숫자로 보면 소나무보다도 많고, 때죽나무보다 많은 것이다. 죽순이 나더라도 이게 죽순인지 풀인지 모를 정도로 가늘다.

예전에는 이 대를 엮어 쌀을 거르는 쌀조리를 만들었고, 그것은 바로 복을 부르는 것이라 하여 복조리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조리를 만드는 조릿대가 없는 곳에서는 가느다란 싸리를 엮어서 만드는 곳도 있었다. 

 

등산 온 사람들이 고추모를 받쳐줄 지주로 대나무를 잘라가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어두침침하던 대밭이 휑해졌다.

 

복조리를 만들기에 좋은 조릿대.

 

고추모를 받쳐주기에 좋은 시누대 혹은 신호대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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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싸리나무로 복조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잎을 떼어내고 말리면 훌륭한 재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