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희망의 주문을 외던 아카시아 잎 그리고 흐드러지게 핀 꽃과 씨방

꿈꾸는 세상살이 2013. 5. 26. 16:53

 우리 주변에 흔한 나무, 아카시아!

그런데 이 아카시아가 사방공사용으로 최적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생명력이 강하여 한가닥 뿌리만 남아있어도 살아난다는 나무이니 당연하겠지.

꽃은 향이 좋아 튀김으로 별식을 만들기도 하며 각종 향신용 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

물론 아카시아꿀도 좋은 약재이며, 뿌리도 한방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된다. 

남부지방에서는 대체로 5월 중순이면 피기 시작한다. 물론 성질이 급한 꽃은 초순에도 나온다.

이파리는 계단을 오를 때 가위바위보를 하여 하나씩 떼어내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떤 특정한 희망을 가진 때, 그 기대감을 외우면서 잎을 하나씩 떼어 낸다. 이루어진다 안 이루어진다 이루어진다 안 이루어진다 하면서 떼어 내다가 마지막에 이루어진다에 다 떨어지면 왠지 그냥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다. 마치 첫눈이 오기까지 봉숭아물이 다 빠지지 않고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던 말과 같은 예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주문의 주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우리와 친숙한 아카시아다.

물론 옛적에 배가 고플 때는 꽃을 따서 입에 대고 직접 꿀을 빨아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가 잘못하면 입안으로 꽃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먹으나 저렇게 먹으나 꿀을 먹기는 마찬가지니 꽃 자체도 향긋하면 달짝지근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