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주식이 간식된 고구마

꿈꾸는 세상살이 2014. 12. 4. 21:53

주식이 간식된 고구마

고구마는 봄에 줄기를 심어 가을에 수확하는 식물이다. 겨우내 따뜻한 곳에 저장하였다가 봄에 새순이 돋아나면 그 순을 잘라서 심는 식용식물이다. 이 순은 서너 마디를 남기고 잘라서 그냥 땅에 묻어두면 된다. 물론 메마르면 안 되지만, 적당한 수분만 있어도 죽지 않고 잘 자란다. 간혹 고구마 줄기는 비를 맞고 심어야 된다고 할 정도로 메말라 있어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세상의 식물 중에 농약을 하지 않고 키우는 식물이 거의 없지만, 이 고구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농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간의 해충이 먹어도 그냥 수확을 하였고, 여름 가뭄에도 그냥 혼자서 버티도록 내버려 두었다.

고구마의 연한 순을 잘라서 나물로 무쳐서 먹기도 하고, 뿌리가 굵어져서 변한 덩어리를 먹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고구마라 함은 이 뿌리 덩어리를 말한다. 땅 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흙의 딱딱하기에 따라 고구마의 형태가 달라진다. 길고 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짧고 둥근 것도 있고,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것도 있다.

고구마는 크게 물고구마와 밤고구마로 나뉘는데 이는 토양의 상태에 따라 또 달라지며, 자라는 생육조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거기다가 삶는 방법이나 조리 방법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좋은 종자라고 속단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또한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일이니, 모든 고구마가 우리 몸에 좋다고 하면 맞는 말이다.

고구마는 탄수화물 외에도 조섬유, 칼슘, 칼륨, 인, 비타민과 소량의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음식 중에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우리의 주식인 밥 대신 먹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영양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비타민 B1, B2, C가 들어있는 것은 물론이고, 젊음을 유지해주는 토코페롤이 많아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다른 식품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열에 약하여 조리과정에서 파괴되기 쉬우나, 고구마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조리시 파괴되지 않는 특성도 지니고 있어 더욱 유용한 식품이다.

보통 크기의 고구마 한 개는 약 170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는데, 두 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와 비교하여 전혀 뒤지지 않는 열량이 된다. 더구나 고구마가 가지는 섬유질은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고구마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은데 그 속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혈압환자나 당뇨병, 심장질환자는 고구마를 조심하여야 하는데 이는 고구마의 주성분이 당분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같이 먹기로 잘 어울리는 음식은 김치가 있다. 고구마를 먹는 동안 목 막힘이나 체하는 것을 예방하기도 하고 칼륨과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성분이 있어 상호보완적이다.

고구마는 손으로 만져보아 단단한 것이 좋고, 껍질의 색깔이 붉고 진한 색이 좋으며, 속살은 노랗고 진할수록 좋다.

오래전 도시락 속에는 밥 대신 노란 고구마가 가득 들어있던 시절도 있었다. 그때는 그것을 고구마밥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다시 생각하면 당시 고구마는 간식이 아닌 완전한 주식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고구마는 황토 땅에서 자란 곳이 좋은데, 전남 해남과 전북 익산의 고구마가 유명하다. 이곳은 지적한대로 전체적인 땅의 토양이 황토이면서도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물 빠짐이 좋고 토질도 좋다.

최근 익산에서는 ‘날씬이 고구마’를 브랜드화 하여 시중에 선을 보이고 있다.

요즘 여러 다이어트 방법 중에 고구마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그들에게는 부담 없는 간식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저칼로리이면서 영양은 충분한 자연 웰빙식품으로 인기를 몰아가고 있는 식품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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