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뒤에 붙여진 문구들을 보면 우리나라 자동차문화 수준을 알 수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초보운전을 이야기하고 어떤 사람들은 사고가 났을 때에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천천히 늦게 가는 사람이니 뒷차가 알아서 가라는 뜻으로 써 붙이기도 한다. 이른바 어르신 운전이다. 그러나 이런 문구를 보고 있노라면 어딘지 씁쓸한 느낌이 든다. 자신이 남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뒤에서 그 문구를 보는 사람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어떤 때는 협박조로 어떤 때로 애걸조로 어떤 때는 지시조로 보이는 문구들로 인하여 그런 인상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자동차문화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중하고 내 아이가 중하면 남의 아이도 소중한 것이며, 내가 귀한 사람이면 내 뒤에 오는 사람도 귀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내가 중하다고 뒤에 오는 사람에게 비위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되겠는가. 나는 그런 문구를 볼 때마다 저런 무식한 사람이 운전을 하니 우리나라 운전문화가 갈수록 더러워진다고 말한다. 내가 써 붙인 문구로 나 스스로 욕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왜 못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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