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해 첫날에 기상이 안좋아 해맞이는 곤란하고
아침을 먹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저기 눈이 많이 온 곳에 안부 전화를 묻고 상황을 감지하였으나
다행이 큰 피해는 없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는 벽골제를 찾아보았다. 어제 내린 눈이 많이 녹기는 하였지만,
어젯밤에 내린 눈이 다시 설막을 쳤다. 푹푹 빠지는 눈은 발목을 덮더니 바람이 몰아 친곳은 무릎도 덮자고 한다.
눈이 많이 오니 길이 어딘지 길가 잔디밭이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힘좋은 물소가 이리저리 멋대로 뛰다가 그만 정원에 발을 헛디뎠다. 막아 놓은 돌 기둥을 뽑아 끌고다닌 흔적도 있다.
어제밤부터 눈을 맞았을 용도 그대로 있고, 지난 여름 애써 일했던 소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올해 무자년 쥐띠해에 쥐가 안 보인다. 눈이 와서 쥐구멍에 들어가 망만 보고 있나보다.
오랫만에 딸과 엄마가 눈싸움을 한다. 올 겨울들어 처음맞는 눈인데 많이도 왔다. 조금만 더 온다면 농작물에 피해가 속출할 터인데 제발 이정도에 그치기를 바래본다. 그러나 하늘은 온통 잿빛 구름이 끼어 계속 눈발을 뿌리고 있다. 물론 길가는 다 녹아 가지만 그래도 인가가 한적한 시골길에는 차량 바퀴자국이 선명하고 그 곳외에는 가려고들 하지 않는다.
아~ 이제는 눈이 그만 오면 좋겠다. 화이트크리스마스면 좋겠다고, 눈좀 왔으면 좋겠다고 하던때가 언제인지 단 며칠만에 변덕을 부릴까. 역시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
무너진 비닐하우스. 농작물이 없어서 다행이다.
고드름이 옛날 기억을 되살릴만큼 크다. 이것으로 칼싸움도 하고 어름과자처럼 먹기도 하였었는데..
그네밭이 쓸쓸하다.
언덕에는 비료포대를 타고 노는 아이들이 보인다.
대나무로 껍질을 벗겨 만든 청룡과 백룡이 눈을 맞고 서 있다.
온통 눈밭 뿐...
눈이 많이 와서 새들이 갈곳이 없다.
오랫만에 눈사진도 찍고
한여름 많을 사람을 편하게 해줬을 의자에는 고요함만이 감돈다.
중간에 있는 학교의 나무에도 눈이 많이 쌓였다.
학교 정원에서 한 컷을..
눈싸움도 하고
또 다정스럼게 화해?도 하고...
아파트에서 본 주택가 옥상의 눈오는 모습. 그제 왔던 눈은 많이 녹았고
'그냥 보아서 좋은 것 > 잡다한 무엇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침이 두려운 사람 (0) | 2008.09.18 |
---|---|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0) | 2008.06.20 |
내 원하는 대로 되었으니... (0) | 2007.12.22 |
여름철 보양식 (0) | 2007.12.13 |
어떤 것을 먹을 것인가 (0) | 2007.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