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일요일에 둘러본 금산면의 금정사

꿈꾸는 세상살이 2010. 4. 28. 09:05

김제시 금산면 금성리 180-1  에 있는 금정사는 청강스님이 주지로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법회를 한다. 063-545-0081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 교회에 갔다와서 점심시간에 결혼식장에 축하차 참석하였다. 그리고는 오랫만에 시간을 내어 미뤄왔던 금정사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내가 이 사찰을 방문한 이유는 지어진지 약 10 여 년으로 오래되지 않았으며, 주변 경치가 좋고 산수풍경이 좋다고 들었기때문이다. 또한  봄에는 각종 곷들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산속의 녹음방초가, 가을에는 단풍이 좋으며 겨울또한 설경이 아름답다고 하였다. 지인이 벌써 오래 전부터 동행하여 보자는 제의를 해왔지만 미루다보니 어느덧 6개월이 지난 뒤에야 따라 나서게 되었다.

 

금정사는 크고 웅장한 사찰은 아니지만 산속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사찰이다. 입구는 계곡의 저 아래에서부터 시작되고 건물이 있는 곳은 절벽을 깎아 터를 잡은 곳이다.

입구에 안내표지판이 있고 작은 돌을 주워 쌓은 돌탑들이 널려있다. 마치 진안 마이산의 돌탑모양인데 규모는 약간 작다. 그러나 돌탑의 숫자는 그 보다 훨씬 많다. 주지스님이 쌓았다고 하는데 모양은 그리 번듯하지 않고 쌓다가 허물어진 곳도 있는데 다시 고쳐 쌓기를 반복하여 완성한다고 한다.

이 탑골을 지나면 드디어 본 사찰이다. 입구에 사대천왕문이 있는데 터를 고르면서 나온 바위들을 짜맞추어 동굴형태로 만들었다. 그 문을 지나면 마당 건너에 요사채가 있다. 요사채를 바라보면서 좌측으로 11시 방향에 바위절벽이 보인다. 그 절벽은 인공으로 깎았는데 요소요소에 작은 불상을 만들어 놓았다. 멀리서 보면 흡사 한봉틀이다. 그 위로 핀 홍매화가 눈길을 끈다. 잘 가꾸어진 화단에는 할미꽃을 비롯하여 붓꽃과 꽃잔듸 그리고 이름모를 화초로 꾸려졌다.

계단을 올라가면 원통전과 극락전이 한 건물에서 좌우로 칸을 나누어 자리하고 한 칸을 더 올라가면 미륵전이 있다. 미륵전의 좌측을 끼고 더 올라가면 제일 높은 곳에 삼성각이 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이 사찰에서는 대웅전을 볼 수 없다. 아마도 미륵전이 주 본당인듯하다.

요사채 앞에서서 앞산을 바라보면 봄산이 아름답다. 벌써 지기 시작한 산벚꽃이지만 아직도 군데 군데 색칠을 하고 있다. 푸른 빛과 연두색 그리고 하얀 벚꽃이 그냥 흐드러진 수채화다.

 

종교를 떠나 사찰이 거기 있으니 내가 방문한 것이고, 거기서 바라보니 사방 산세가 좋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무엇을 따질 것인가. 주지승은 말한다. 종교를 깊이 따지고보면 모두가 하나의 진리에서 만나는 것 아니겠는가고. 그러나 나는 그런 경지까지는 모르겠고 그냥 우리 산천을 사랑하고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중에 하나일뿐이다.

 

금정사! 가을 그리고 겨울에 다시 찾아볼 만한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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