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어린이날 밤부터 내린 비로 은행나무의 꽃들이 떨어졌다. 작년 이맘때부터 벼르고 별러 기다린 보람도 없이 꽃이 떨어지고 말았다. 하긴 내가 하루만 일찍 꽃을 찾았더라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남의 탓에 핑계만 대고 있다. 5월 4일에는 딸아이가 이사를 간다고 하여 장거리를 다녀왔고, 5일은 군에 있는 아들 면회를 다녀오다보니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 5월 6일 아침에 길바닥에 뒹구는 꽃잎을 보면서 아차 벌써 1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할 수 없이 땅에 떨어진 꽃이 안타까워 소중히 주워 모았다. 그리고는 자세히 살펴보았다. 정말 신기한 꽃이다. 마치 오디의 축소판같기도 하고 언뜻보면 벌레같기도 하다.
5월 7일 아침 자세히 보니 그래도 아직 많은 꽃들이 달려있었다. 없는 사다리를 빌려들고 다시 은행나무를 찾았다. 작년 가을에 보니 이 나무들에 노란 은행이 주렁주렁 달려있었으니 분명 암나무에 암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숫나무에 숫꽃을 찾아야 할 터인데 어디에 있는지 아직 모르겠다. 다시 가을이 되어 은행이 달려있지 않은 나무가 숫나무려니 하고 일년을 더 기다려야 할까보다.
'그냥 보아서 좋은 것 > 보고나서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10년간 금지되었던 625노래 (0) | 2011.04.07 |
---|---|
정초에 얽힌 우리 고유의 풍속들 (0) | 2010.05.27 |
두타연에 대신 다녀왔습니다. (0) | 2010.05.07 |
일요일에 둘러본 금산면의 금정사 (0) | 2010.04.28 |
석정 이정직 생가 사진 (0) | 201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