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이 꽃을 피웠다.
그런데 이 꽃이 하늘을 향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거나 아니면 땅을 쳐다보고 있다. 말하자면 하늘을 우러러 볼 수 없는 죄많은 콩인가 보다.
이 콩이 꽃을 피우더니 이제는 열매도 맺었다. 아직 완전히 여물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더 놔두어도 더 많은 숫자로 열지는 않는다. 한 번 열면 그것으로 끝이고 다만 여물어만 진다고 한다.
그러니 다음 작물을 그루갈이 하려면, 매달린 완두콩을 뽑아서 말리고 그 사이에 다른 식물을 심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이 심었으니 콩은 어찌 다 딸까. 하나하나 콩을 따려면 정말 하세월일듯 하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수확하기에는 무리다. 우선 그럴 여력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부지런한 농가가 완두콩을 통째로 뽑아 말리고 있다. 그 중에서 여문 콩을 따낼 모양이다. 그것도 시간이 나면 나는 데로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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