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한양가는 서방님에게는 주지 않았다는 부추

꿈꾸는 세상살이 2010. 5. 10. 15:26

부추는 성질이 맵고 따뜻하여 위나 간 그리고 신장을 이롭게 한다. 차가운 몸을 데워 기운을 잘 돌게 함으로써 활력을 주는 것이다. 위장은 몸의 중심에 해당하는 장부로서 기능이 원할해야 양기를 공급하며 나른한 몸을 깨울 수 있다. 따라서 수족냉증이 생긴 경우도 위에서 오는 영향일 수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기를 다스려 위로 솟구치게 하고 멀리 떨어진 신체부위까지도 기를 보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부추는 어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봄부추는 녹용보다도 더 좋다고 하며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하였다. 부추가 다른 파에 비해 단백질이나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A와 C가 많고, 유황성분화합물은 마늘과 같이 비타민B1 의 결합체를 이루어 소화력을 증진시키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추운 겨울을 이기고 나온 봄의 첫 부추는 바로 약으로 통한다. 부추는 자꾸 베어주어야 더 잘 자라는 식물이다. 그래서 아낀다고 놓아두면 뵈게되어 여리게 자란다. 가늘고 여리면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열이 많은 채소라 쉽게 물러지는 축에 속한다. 아깝다고 인삼을 오래 보관하면 쉽게 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옛날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갈 때 주지 않는 소지품에 해당한다. 아니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따르는 종자를 시켜 부추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먹지 못하도록 하라는 명을 할 정도의 음식이었다.

부추는 더운 기운을 내어 몸이 활력을 찾는 강장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과거보러 가는 사람이 한눈을 팔지 말고 오로지 한 가지 목적에만 몰두하라는 뜻이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시골에는 아무 밭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그렇게 좋은 음식재료인줄은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부추를 장복하면 오히려 열에 의해 장기의 손상을 받을 수 있다.

 

 

위와 같은 부추를 자꾸 베어다 먹으니 이제 줄어들었다. 여름부추보다 봄부추가 더 좋다고 하니 많이 먹어서 그런가 보다. 위와 아래는 장소가 다르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그와 별반 다를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