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봄에 입맛을 돋우던 냉이가 어느새 하얀 꽃밭에 숨었다.

꿈꾸는 세상살이 2010. 5. 10. 15:31

냉이는 달래와 봄동 그리고 쑥과 함께 봄철의 입맛을 달구는 중요 음식재료이다. 냉이는 땅바닥에 착 달라붙어 마치 민들레와 같은 잎모양을 하며 다 자라면 줄기가 나와 하얀 꽃을 피운다.

달래 냉이 씀바귀 가득 캐오자~~ 하는 동요처럼 봄나물의 대명사이며,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하던 동요처럼 맛이 맵다. 이른 봄 논둑이나 밭둑에서 잘 자라고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물이다. 춘곤증을 달래는 특효약이며 채소중에서는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비타민이 풍부하여 몸에 활력을 주는 유용한 먹을 거리다. 항산화작용을 하며 노화방지와 탈모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요즘은 비닐하우스에서 쉽게 가꾸기도 하며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봄에만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자연산은 5월이 되면 줄기에 하얀 꽃을 피워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

한방에서는 냉이 전체를 제채라고 하여 이질, 설사, 출혈을 멎게 하는 약으로 사용한다. 장복하면 눈에 좋으며 감기예방이나 고혈압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진다. 냉이꽃을 이불밑에 넣고 자면 벼룩이 없어진다는 풍설이 있으며, 삼월삼짇날에 냉이를 캐어 마루밑에 두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 다는 말도 있다.

냉이는 죽은 듯 엎드려서 겨울을 나며 봄에 자라다가 늦봄에 꽆이 피고 여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