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새삼 강조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쑥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60~90㎝까지 자라고 7~9월에 작은 꽃이 핀다.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 일본 등에 많이 분포하며, 우리가 약용이나 식용으로 사용하는 쑥은 15종류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약 250여 종이 분포한다.
어린잎은 밥이나 쑥버무리 혹은 국을 끓여 먹는다. 많이 자라서 조금 강해진 것은 쑥떡을 해먹기도 하고 약용으로도 쓰인다. 시경 속의 채류에는 쑥을 순무, 더덕, 순채, 고비 등 다르게 기록하기도 하였다. 흔히 부르기는 참쑥, 물쑥, 산쑥, 제비쑥, 사철쑥 등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우리가 흔히 먹는 쑥은 참쑥이다. 참쑥은 보통 쑥과 비슷하나 잎 표면에 흰 털이 덮여 있으며 한방에서는 뜸쑥이나 약쑥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쑥은 곰이 쑥 1다발과 마늘 20개를 먹고 사람이 된 건국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된 식물이다. 잎에는 잔털이 많고 연분홍 꽃이 7~9월에 핀다. 유사한 종으로는 산쑥(A. montana), 참쑥(A. lavandulaefolia), 덤불쑥(A. rubripes) 등도 있다. 보통 약재로 쓰는 쑥을 '인진' 이라 하며 사철쑥을 면인진, 더위지기쑥을 한인진이라 구분하기도 한다. 특히 강화에서 생산되는 싸주아리쑥과 사자발쑥을 말린 '애엽'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화쑥을 제일로 치는데 이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한냉의 효과를 느낄 수 있고, 염분이 섞인 바닷바람과 바다안개를 먹고 자란 쑥이라서 좋다는 것이다. 또한 섬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여러지역의 잡종과 교잡되지 않은 순수 자생종이라 좋다고 한다.
단오에 줄기와 잎을 준비하여 그늘에 말린 것을 약애(藥艾)라고 하여 복통, 구토, 지혈에 쓰기도 하며, 잎에 붙어있는 흰 털을 모아 뜸을 뜨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잎만 말린 것은 애엽(艾葉)이라고 하여 작은 상처에 즙을 바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국에 걸쳐 양지바른 길가와 풀밭 그리고 산과 들을 가리지 않고 자란다. 옛날에는 말린 쑥을 화롯불에 태워 각종 벌레를 쫓고 특히 모깃불로 사용하였다. 말린 쑥더미를 집안에 두면 잡귀를 물리친다는 풍설도 있다.
말린쑥을 한번 삶아서 우러나온 물을 목욕물에 타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탱탱해지며 항균소염작용이 있다. 또 습진 피부트러블이나 알르레기를 치료해주며 경락과 자궁을 따뜻하게 해주어 냉증이나 생리불순 치료에 효능이 있다. 따라서 갱년기 장애를 줄이는데도 탁월하다. 몸이 찬 사람은 기초체온이 올라가고 감기에 걸렸을때는 즉각 효험을 느낄 수 있다.
쑥도 꽃이 피지만 벌이나 나비가 아닌 바람에 의해 수분을 함으로 풍매화(風媒花)라 부른다. 우리는 예로부터 쑥튀김, 쑥밥, 쑥된장국, 쑥떡, 쑥차, 쑥즙, 쑥버무리를 해 먹었다. 이는 항상 가까이서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면서 몸에 이롭기때문에 애용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다 자라서 굳어진 다음의 쑥은 환각작용을 할 만한독성을 가졌음으로 살짝 삶아서 우려내어 사용하면 된다.
쑥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A 비타민C가 많아서 감기 예방과치료 노화방지에 탁월하며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칼륨도 풍부하다.
자연에서 자란 쑥은 춘분전에 세 번만 국을 끓여먹으면 소 한 마리로 보양한 것과 같다고 하였다. 추운 겨울에도 얼어죽지 않고 가장 먼저 나오는 쑥이야말로 땅의 기운을 흠뻑 안고 나오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4월 하순을 넘긴 들판에서는 쑥도 마음대로 캘 수가 없다. 잎이 비록 파랗다고 하여도 언제 제초제를 뿌렸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 제초제는 뿌렸다고 해서 풀이 바로 죽는 것이 아니라 약 1주일에 걸쳐 서서히 죽어가도록 만든 약도 있다. 그러니 이런 5월 초라면 밭둑이나 논둑처럼 사람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마음대로 쑥을 캐도 안된다. 저 산속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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