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문화
가정의 달인 5월도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여기저기서 어린이를 위하여, 어르신들을 위하여, 그리고 성년이 된 자녀와 부부를 위한 행사 등 아주 풍성한 한 달이었다.
이런 행사 중에 자신의 가족과 안위 그리고 행복을 위하는 것도 좋지만, 소외된 계층이나 형편이 곤란한 이웃과 같이 나누는 즐거움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었다. 예를 들어 특정단체에서 어린이들과 어르신을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마련한 것이라든지, 공공기관에서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한 것들은 드러내어 자랑할 만한 일이다.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으며, 나는 부족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세상은 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내가 유능한 목수라지만 이가 아프다고 나무로 메꿔 때울 수는 없는 일이며, 내가 의사라도 내 몸을 직접 수술할 수는 없지 않는가. 국민이 없는 대통령은 무슨 소용이며, 내가 아무리 돈 욕심이 많다 하여도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구두를 만들어 신으면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다.
이런 구조에서 경제적으로 부족한 사람도 있게 마련이며,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그러기에 누구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세상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산다고 하여 행복해질 수는 없다. 그 이유로는 못사는 형제자매와 이웃들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오는 것을 들 수 있다. 내가 아무리 권력이 막강하여도 다른 사람들이 부정하고 사회가 부패하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나를 보고 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의 권력자로 인식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가 사는 도시에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그것도 하나 둘이 아닌 세 개의 점포가 자리한 것이다. 이러니 시장상권이 쏠리는 것은 물론이며 부의 양극화가 생겨나서 기존 재래시장의 상인들이 어렵다는 말을 귀에 달고 산다. 이 상인들은 바로 우리 이웃이며 우리의 일가친척이기도 하다. 그러서 재래시장을 살리는 일은 바로 우리 이웃을 살리는 일이며, 어떤 의미에서는 작은 기부에 속하기도 한다. 이렇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다시 지역에 베풀게 되니 바로 선순환의 고리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대형마트나 기업형 수퍼마켓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서도 우리의 이웃과 일가친척이 근무하고 수고한 대가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지난주에 택시타기 운동을 전개하였다. 대중교통은 지역사회의 기간산업이기에 자가용 사용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였다. 인원이 많아 몇 천만 원씩이나 소요되지만, 이마저도 대형마트의 2시간 매출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가 택시기사에게 물어본 결과 체감강도는 상상이상임도 알게 되었다.
내 이웃을 생각하는 것, 남을 돕는 다는 것은 우선 마음이 중요하며 다음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혜자는 누군가가 나를 돕고 있음에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든든한 동반자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풍요로워 질 것이다. 또한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기 몫을 충분히 수행하리라 믿는다. 이런 행사는 나누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정당한 업무로 주고받았기에 떳떳한 거래라 할 수 있다.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는 작은 실천이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선순환의 첫 단추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일본 동부지역 지진 때 모금운동을 하고 후회를 하거나, 돼지에게 진주를 주고 후회하는 것처럼 아무짝에도 쓸 수 없는 일들도 많다. 따라서 우리 이웃에게 진정 필요한 것을 파악하여 실천하는 행동이 작지만 가치있는 문화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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