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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은 왜 필요한가

꿈꾸는 세상살이 2011. 6. 16. 13:51

1. 신규사업은 왜 필요한가.

 

기업은 유기체이다. 따라서 태동하면서부터 하나의 객체로 존재하며 성장과 성숙단계를 거친다. 그리고 어느 정도 풍요를 맛보다가 절정에 달하면 곧 이어 쇠퇴기에 접어든다. 이것이 바로 기업의 속성이며,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과정이다.

한 때 널리 읽혔던 경영서 중에 기업의 수명은 30년이다는 책이 있다. 현대 경영의 역사를 가진 유럽을 비롯하여 미국, 그리고 아시아의 선두주자 일본에서도 30년이 넘게 정상에 서서 기업의 수명을 영유하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이 기업의 수명을 30년으로 국한하고 있는 것일까.

30년은 인생에 있어서도 한 세대에 속한다. 따라서 아버지가 낳은 자식이 자라서 다른 하나의 가정을 꾸리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보는 것이다. 이때 아버지 세대와 자식 세대에는 보이지 않는 변화가 발생한다. 이 30년 동안 사람이 살아가는 자연환경에 변화가 생기고, 인위적인 환경에도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기업에서도 30년이 되면 다른 기업이 탄생하고, 새로 생성된 기업군에는 뭔가가 다른 문화가 생겨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사회적인 문화의 변화이며, 인간이 추구하는 문화의 변화인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든 기업이든 새로 변하는 문화에 순응하여 필요한 적절한 조치를 해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이때 사람위주의 문화가 사회위주의 문화로 바뀐다든지, 정치위주의 문화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질적향상 위주의 문화로 바뀐다든지 하는 것을 빨리 감지할 필요가 생긴다. 그리고 거기에 부응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살아남는 다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더구나 현대 인류의 한 세대는 변함이 없건만, 유독 기업에서만은 30년이던 한 세대가 차츰 줄어들어 이제는 20년으로 단축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어떤 특정 분야에서는 1년 단위로 줄어드는 것마저 느끼고 있어, 발 빠른 대응은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맞는 발 빠른 대응이 곧 신규사업으로 연결되고 있으며, 업종이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에까지의 도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2. 신규사업의 성공조건

 

기업이 사업을 계속하고 존속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세대 즉 새로운 문화에 부응하는 사업에의 성공도 필요하다. 그러면 지금까지 성공을 주도해온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왔을까. 근대산업체제에서 현대산업체제로 변하는 시대에는 설비의 자동화와 생산성향상에 주력하였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많은 양을 판매하는 방식을 택하여왔다. 따라서 모든 역량은 노동생산성 향상과 사무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제품생산에 주력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 특정한 기업만이 특정한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독점제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대는 어느 특정 기업에서 특정 제품을 생산하는 시대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떤 기업이 어떤 제품이라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에 많은 물건을 만든다고 하여 기업이 살아남을 확률은 거의 없다.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느냐 못하느냐가 관건인 시대다.

다시 말하면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각도의 제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그 순간에 잘 맞출 수 있느냐 없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문화에 따라 요구되는 제품을 어느 정도 빨리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업이냐로 귀결된다. 결론적으로 이것이 말하고자 하는 신규사업의 적기대응을 의미한다.

그러면 기업이 살아남기 위하여 신규사업을 하면 그만인데, 어떤 기업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규사업을 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신규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조건으로 몇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경영자의 의지와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신규사업의 성패는 곧 기업의 흥패와 직결된다. 따라서 신규사업의 선택을 경영자의 올바른 선택에 근거한다고 할 수 있다. 경영자가 현재의 문화와 다가오는 미래의 문화를 바로 본 후, 그 차이를 감지하여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먹고 살기 힘든 때에 집을 짓고 길을 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업이었다. 그러다가 사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주요사업으로 등장하게 된다. 여기에는 도로를 내거나 치산치수사업을 하여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것들이 포함되었다. 이때 이 도로를 활용할 자동차를 생각하거나, 주유소를 설치하는 것이 신규사업이다. 방풍림이나 사방사업용 식수대신에 유실수를 생산하는 조림사업 등도 신규사업의 영역에 속한다. 무거운 무전기를 메고 전선을 늘어뜨린 후 통화하던 불편함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무선무전기의 필요는 다가오는 미래의 문화임을 깨닫는 것이 바로 신규사업이라 할 것이다.

 

다음은 경영자의 추진력이다.

신규사업은 지금까지 해오던 사업과 비교하여 전혀 다른 제품인 경우도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것도 신규사업이다. 그러므로 신규사업을 함으로써 당하는 불이익은 별도의 과정으로 생각하고 추진하여야 한다. 만약 인원이나 조직, 경영조건 등을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변화는 성공할 수 없게 된다. 새로 꾸려진 조직은 어느 정도 이질감을 느끼기 쉬운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정보의 공유와 소통을 들 수 있다.

기존의 경영방식에서 경험을 찾되 적용은 이와 별도여야 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보고하여 그 원인을 찾아야 하며, 그 해결을 위하여 사내는 물론 사외의 전문가를 찾는 수고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 공정의 실수를 다음공정에서 보완해주던 눈감아주기로 문제를 덮어주는 것은 신규사업을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규사업은 직접 생산자에서부터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어떤 격식이나 절차보다는 최우선 과제를 문제해결에 두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한 영역이다.

기업에 축적된 기술력이 있어야 한다.

신규사업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사업이라고는 하는데, 기존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혀 생소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란 더욱 어려운 것이다. 예를 들면 섬유업에서 기계제조업으로의 변신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토목 건설업에서 건물 건설업으로의 진출은 많은 부분에서 같은 기술력을 활용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직접 생산하는 제품에 대한 기술력의 축적은 다음 사업에의 성공을 예약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있으며, 이를 집행하는 사람들의 자세가 어떤 가에 따라 성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기구를 제작하는 업체가 새로운 제품을 계획할 때, 주요 핵심부품은 기존의 부품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운용하는 시스템을 응용하여야 한다면 새로운 전문가 혹은 전문 업체를 영입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난제를 직접 해결하는 기술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변화를 맞아 순간적으로 대응하는 기술력도 필요한 것이 신규사업이라 할 것이다. 후자의 기술력은 문제해결을 쉽게 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명확하게 수립하는 또 다른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3. 신규사업의 역할

하나의 신규사업은 한 기업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이것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종업원에 대한 책임이며 사회적인 기여에 해당하는 임무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대로 기업의 수명이 30년 아니 20년 이라면, 그 안에 다시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하는 명제가 생긴다. 따라서 하나의 신규사업은 또 다른 신규사업을 구상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규사업은 반드시 성공하여 경영이 계속하여 이어지도록 할 의무도 지닌다.

그렇다면 신규사업은 반드시 성공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경영자의 입장에서 처리하는 조건이 따른다. 이 사업의 성공이 바로 기업의 성공임을 인식하여 신규사업의 성공을 도모하여야 한다.

이것은 새로운 제품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만족하고 계속하여 우리의 제품을 선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이 영원하기 위하여서는 어쩌다가 한 번 찾아온 소비자를 이용하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품의 간편성, 사용의 편리성, 가격의 대중성, 새로운 문화에의 적응성 등 어느 한 가지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기존의 고객은 새로운 고객을 낳고, 새로운 고객을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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