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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집회 찾은 독일인들 "日, 우리 통해 가르침 얻길"

꿈꾸는 세상살이 2014. 11. 20. 15:04
'사죄와 배상' 촉구
'사죄와 배상' 촉구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에서 열린 '제114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10.22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우리 할머니 사랑합니다." "우리 할머니 지지합니다." 

22일 정오 수요일을 맞아 어김없이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한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서툴지만 또박또박한 한국어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에게 말했다.

통합진보당 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제1천149차 수요집회에는 200여 명의 시민이 자리한 가운데 엘케 빙상 목사 등 독일인 12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빙상 목사는 "우리는 일본처럼 전쟁을 일으킨 나라 독일에서 왔다"며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우리 경험을 통해 일본이 참된 가르침을 배우고 이웃국가와 화해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로부터 참된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분을 우리 독일인들도 지지한다"며 "일본이 지금까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사죄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집회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는 것은 정말 인상깊지만 집회가 이어져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다"며 "죄를 인정하고 잘못을 비는 것만이 일본이 화해와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힘겹게 수요시위 자리 지킨 길원옥 할머니
힘겹게 수요시위 자리 지킨 길원옥 할머니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에서 열린 '제1149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서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위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가 참가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4.10.22 utzza@yna.co.kr

 

이들은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길 할머니에게 나무로 만든 천사상을 선물하고 포옹을 나눴다.  

루드비히스부르크에서 온 빙상 목사 일행은 한국 기독교계의 초청을 받아 9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데, 지난 19일에는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났다. 

한편 집회 참석자들은 굳게 닫힌 일본 대사관을 향해 평화의 함성을 내지르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 외무성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사과한 국민기금 호소문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위안부 문제를 고발한 유엔인권위원회 보고관에게 보고서 철회를 요구했다 거절당했다"고 비판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기 위한 국제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과거 정권이 아주 조금씩 개선해 온 관계를 한꺼번에 허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