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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모든 중학 교과서에 '독도 도발'

꿈꾸는 세상살이 2015. 4. 6. 20:05

日, 모든 중학 교과서에 '독도 도발'

역사·지리 등 검정 확정…‘한국이 불법 점거’ 실어세계일보 | 우상규 | 입력 2015.04.06 19:19

일본이 6일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해 장기간 경색된 한·일 관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이날 "일본이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에 대한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고 분노하면서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교과용도서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내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사회과의 역사·공민·지리 3개 과목 18종의 교과서에 대한 검정 결과를 확정했다.

검정 결과 전체 18종 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포함됐다.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같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이 실렸다. 현재 사용 중인 2011년 검정 교과서 중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 주장을 실은 교과서는 4종에 그쳤지만 이번 검정에서는 13종으로 대폭 늘어났다. 과목별로 지리 교과서가 1종에서 4종으로, 공민 교과서가 3종에서 5종으로 각각 증가했다. 역사 교과서는 현재 관련 주장이 없으나 이번 4종에 들어갔다.



정부는 6일 일본이 우리 고유 영토인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한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또다시 도발을 감행했다"고 규탄했다. 사진은 외교부 조태용 제1차관(오른쪽)이 이와 관련해 항의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부른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도 없이 자리에 앉은 채 벳쇼 대사의 착석을 기다리는 모습.
남정탁 기자

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은 현재 18종 가운데 9종이지만 이번 검정에서 15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역사 교과서 8종에는 모두 1905년 일본이 독도를 편입한 사실이 담겼다. 에도 시대(1603∼1867년) 초기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조업했다는 주장과 1952년 한국의 '이승만 라인' 설정 등도 상세히 실렸다.

교과서들이 검정을 통과함에 따라 일본의 모든 중학생은 사회과 3개 세부 과목에서 반복적으로 독도 영유권 관련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을 배우게 된다. 앞서 지난해 4월 검정을 거친 초등학교 5, 6학년 사회 교과서에도 모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일본 중학교 교과서 검정 관련 긴급 학술회의'에 전시된 2011년 일본 중학교 역사·지리·공민 교과서에 실린 '한국의 독도 불법 점거'를 주장하는 문구. 재단은 이날 학술회의에서 내년 일본 중학교 교과서 대다수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게 된 것과 관련해 "일본 교과서가 아베 정권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우리 정부는 이날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재론의 여지가 없는 우리 고유의 영토 독도에 대한 도발을 또다시 감행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은 이어 "일본 정부가 왜곡된 역사관과 그에 기초한 영토관을 일본의 자라나는 세대에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일본이 이웃 국가로서 신뢰를 받으면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로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했다.

염유섭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