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세계문화유산 유적지구 등재 추진 중
현재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문화유산은 137개국 830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06년 8월 현황으로 문화유산 644건, 자연유산 162건, 복합유산 24건이 등록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종묘(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불국사·석굴암(1995), 창덕궁(1997), 수원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2000) 등이 등재되어 있고, 북한에서도 고구려 고분군(2004)을 등록한 상태이다.
고대의 문화유적이 잘 보전되어 있다는 얘기는 후손들이 잘 보존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일부러 파괴되지 않았다는 행운을 간직한 경우가 많이 있다. 대체로 외세의 침략을 많이 받아서 사회가 불안정했었던 지역의 문화유적은 잘 보전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서 지배계층에 있었던 국가들은 그래도 많은 유적을 등재하고 있다고 보아도 될 성 싶다.
이러한 추론에서 본다면 민족의 흥성이 바로 후세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도 13종, 중국이 33종이나 등록한 것으로 보아도 짐작이 가며, 태국이 5종, 스페인 39종, 이탈리아 41종, 프랑스 30종 등에서도 추정할 수 있겠다.
현재 우리의 경주가 세계문화유산 역사지구로 등재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경주는 시내에 산적해있는 문화재들이 여기저기 너무 많아서 어느 하나를 꼬집어 등록하는 것보다 지역 전체를 등록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는 이유로 등재된 것이라고 알고 있다. 더구나 경주의 유적은 주로 고분이나 패물, 장신구와 기타 물품 문화재인 경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지난 오랜 세월동안 경주가 국가의 수도였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하면 익산의 문화유산은 초라하기마저 하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적은 백제 무왕으로 추정되는 왕릉과 그 비인 선화의 능, 그리고 동양 최대의 사찰이었다는 미륵사의 흔적과 미륵사지 석탑, 당간지주가 있다. 이 미륵사의 특징은 가람의 배치가 3연으로 되어있는 것이다. 보통은 1사찰 1가람 형식을 띠지만 1사찰 3가람은 대웅전이 3개인 사찰이라는 뜻이다. 5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왕궁면이 있는데 왕이 살았었다는 것을 뒷받침이라도 하는 듯 현재도 왕궁평이나 왕궁성이라는 지명이 전해오고 있다. 그곳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양식의 왕궁리 5층 석탑이 있다. 주위에 관궁사라는 절이 있었다는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그로 미루어 그곳에 왕궁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 중에 있다. 이러한 점 등으로 보아 익산은 산성이나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의 문, 고분, 작은 물품들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의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부여나 공주의 유물, 고분, 산성 등과도 차별성이 부각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신라의 문화보다도 백제의 문화가 더 찬란하고 현란하며, 섬세하고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다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후손들이 생각할 때 백제의 유물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는 백제가 피지배 계층으로 전락한데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어떠한 권력집단이나 실제 세력군이 등장하면 기존의 문화가 멸실되고 인위적으로 없애는 현상은, 후대에 있어 아주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부분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종족보전과 영화를 위하여는 무차별 공격과 파괴를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 세삼 안타까울 뿐이다.
현재는 세계문화유산의 후보 단계에 있어 실사검증을 거쳐야 하는 입장이지만, 향후 역사지구로 등재될 경우 우리는 살아있는 역사를 보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루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서도 역사는 잘 간직하여야 하며, 문화는 잘 지켜나가야 할 전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잘 보전하는 선진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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