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송인 / 정지상의 한시 감상

꿈꾸는 세상살이 2007. 2. 16. 20:37

送人 (송인) / 정지상


庭前一葉落

床下百蟲悲

忽忽不可止

悠悠何所之

片心山盡處

孤夢月明時

南浦春波綠

君休負後期


정전일엽락

상하백충비

홀홀불가지

유유하소지

편심산진처

고몽월명시

남포춘파록

군휴부후기


뜰 앞에 잎 하나 떨어지니

책상 아래에서는 온갖 벌레가 슬피 우는구나

홀홀히 떠남을 말릴 수야 없지만

유유히 어디로 향하는가

그대 사라진 저 산 너머에 내 마음이 치닫고

외로운 꿈꾸는 밤에 달빛만 밝게 비추는 구나

남포에는 봄 물결이 더욱 푸르러지거든

그대여 훗날 만나기로 했던 약조를 저버리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