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사송과사주구산사/박인량의 한시 감상

꿈꾸는 세상살이 2007. 2. 23. 16:34
 

使送過泗州龜山寺(사송과사주구산사) / 박인량


巉巖怪石疊成山

上有蓮坊水四環

塔影倒江飜浪底

磬聲搖月落雲間

門前客棹洪波急

竹下僧碁白日閑

一奉皇華堪惜別

更留詩句約重攀


참암괴석첩성산

상유련방수사환

탑영도강번랑저

경성요월락운간

문전객도홍파급

죽하승기백일한

일봉황화감석별

갱유시구약중반


험한 바위 괴이한 돌이 쌓여 높은 산을 이루고

그 위에 연방사가 있는데 물이 사방을 에워싸고

탑 그림자는 강에 거꾸러져 물결 아래 일렁이고

풍경 소리는 달을 흔들어 구름 사이로 떨어지네

문 앞 나그네의 노는 큰 파도에 급한데

대나무 아래 스님들의 바둑은 대낮에도 한가롭구나

대국에 사신 임무를 받든지라 이별을 아쉬워하며

시 한 수를 남기고는 다시 오기를 기약할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