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한시감상/流民嘆

꿈꾸는 세상살이 2009. 4. 29. 12:53

流民嘆                 어무적

 

蒼生難蒼生難

年貧爾無食

我有濟爾心

而無濟爾力

蒼生苦蒼生苦

天寒爾無衾

彼有濟爾力

而無濟爾心

回顧小人腹

暫爲君子廬

暫借君子耳

試聽小民語

小民有語君不知

今歲蒼生皆失所

北闕雖下憂民詔

州縣傳看一虛紙

特遣京官問民瘼

馹騎日馳三百里

吾民無力出門限

何暇面陳心內事

縱使一郡一京官

京官無耳民無口

不如喚起汲淮陽

未死孑遺猶可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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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탄

 

창생난창생난

연빈이무식

아유제이심

이무제이력

창생고창생고

천한이무금

피유제이력

이무제이심

회고소인복

잠위군자려

잠차군자이

시청소민어

소민유어군지

금세창생개실소

북궐수하우민조

주현전간일허지

특견경관문민막

일기일치삼백리

오민무력출문한

하가면진심내사

종사일군일경관

경관무이민무구

불여환기급회양

미사혈유유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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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생의 어려움이여 아 창생의 어려움이여

흉년에 너희는 먹을 것이 없구나

나는 너희를 구제할 마음은 있으나

나는 너희를 구제할 힘이 없구나

창생의 괴로움이여 아 창생의 괴로움이여

날씨는 추운데 너희는 이불도 없구나

저들은 너희를 구제할 힘이 있으나

저들은 너희를 구제할 마음은 없구나

바라노니 소인의 마음을 돌려

잠시 군자의 걱정을 하고

잠시 군자의 귀를 빌려

백성들의 말을 들어보라

백성들의 말이 임금에게 들리지 않으니

지금 창생들은 어찌 살 바를 잊었구나

대궐에서는 백성을 걱정하는 조서를 보내더라도

말단 고을에 이르기만 하면 한낱 휴지조각이 되는구나

서울의 벼슬아치를 파견하여 백성들의 아픔을 물으려

역마로 하루에 삼백리를 달리게 하였다지만

우리 백성들이야 힘이 없어 문밖에 나서는 것조차 막혀 있으니

어느 세월에 얼굴을 맞대고 마음 속에 맺힌 일을 다 아뢰올까

고을마다 중앙의 관리가 찾아온다고 하여도

그들에게는 다 들을만한 귀가 없으며 백성들에겐 다 말할 입이 없구나

선정을 베푼 회양의 태수 급장유를 불러오는 것이 좋으련만

죽지 않고 외롭게라도 살다보면 언젠가는 구제받을 날이 돌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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