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보고나서 생각하기

한시감상/無題

꿈꾸는 세상살이 2009. 4. 29. 12:53

無題                           김시습

 

終日芒鞋信脚行

一山行盡一山靑

心非有想奚形役

道本無名豈假成

宿霧未晞山鳥語

春風不盡野花明

短笻歸去千峰靜

翠壁亂烟生晩晴

------------------

무제

 

종일망혜신각행

일산행진일산청

심비유상해형역

도본무영기가성

숙무미희산조어

춘풍부진야화명

단공귀거천봉정

취벽란연생만청

------------------

종일 짚신만을 믿고 걸었더니

산 너머 산이로구나

마음이 어찌 육체에 머루르리요

도라고 하는 것은 원래 이름이 없으니 어찌 빌려서 쓸 수 있겠는가

간밤의 안개는 걷히지 않았는데 들꽃은 활짝 피어있어

짧은 지팡이로 정처없이 돌아가니 온 산은 조용하기만 하고

저녁비가 그친 푸른 언덕에는 연기만이 뿌옇구나

 

'그냥 보아서 좋은 것 > 보고나서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시감상/絶命詩  (0) 2009.04.29
한시감상/浮碧樓   (0) 2009.04.29
한시감상/流民嘆  (0) 2009.04.29
한시감상/江南女   (0) 2009.04.29
한시감상/登潤州慈和寺  (0) 2009.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