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심은 감자는 벌써 캐서 쪄 먹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보통은 이렇게 4월말이나 5월 초에 싹을 틔운다. 이 감자가 바로 하지에 캐 먹는 다는 하지감자다.
서양에서는 주식의 한 가지이지만 우리에게는 고구마와 함께 간식이나 구황작물의 한 가지다. 그만큼 감자를 주식으로 먹지는 안는다는 얘기다. 물론 맛이 없거나 영양분이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냥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 풍습이 그럴 뿐이다.
우리 한국인들은 장이 길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소화하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대장이 짧아서 바로 배설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이 서양 사람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면 길고 긴 대장을 지나면서 모두 흡수되어 너무 많은 영양을 흡수하게 된다. 또 구불어진 장의 굴곡부분에 붙어 남는 찌꺼기가 많아진다. 그러면 바로 비만으로 이어지고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거기서 이물질이 생성되어 용종이 생길 위험성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먹어야 하는 먹을 거리의 진리다. 따라서 한국사람들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좋고 거친 음식도 잘 소화를 하는 능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영양분이 많은 음식이 우리에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그렇게 소화가 잘 되고 부드러우면서 영양분이 많은 음식은 적게 먹고 많은 운동을 하여 에너지로 사용하라는 얘기다.
시장에는 벌써 하지감자가 나와서 손님을 기다린다.
하지만 정상적인 재배로 가정에서 먹으려 하는 사람들은 아직 철이 이르다. 이제 내일 모레면 6월이 되니 하지도 그다지 멀지 않았다. 그러기에 벌써 다 익은 것처럼 보이는 게 하지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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