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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시간 왜 늘려야 하나

꿈꾸는 세상살이 2012. 11. 14. 13:52

투표시간 왜 늘려야 하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참정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참정권이라는 것이 먹고 사는 것에 밀려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소외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회사에 계속하여 다니려면 근로자의 대표성을 갖는 선거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나, 투표를 하러 간다고 근무를 하지 않으면 그날 임금을 제하겠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왜 국가에서 헌법에도 정해 놓은 참정권을 찾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다른 말을 하느냐고 말한다. 선거를 주관하는 선거관련 공무원 근무시간이 아침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니 그 안에 투표하면 될 것 아니냐는 얘기다. 만약 그 시간에 투표를 하지 못할 것 같으며 아침 일찍 할 수 있도록 아침 6시부터 문을 열어놓았으니 충분하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세계에서 투표일을 공휴일로 한 나라가 적은 것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또 근무시간 내에 국한된 일부 국가의 투표시간을 기준으로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투표시간을 연장하면 투표율이 올라가겠는가 하는 의구심도 내표한다. 그러나 이것도 역시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그 나라는 투표일에 근무를 하라고 말해도 근무하지 않는 것이 태반이며, 하루 8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최소한 그날만큼은 연장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투표를 하는데 별 무리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또 일부는 저녁 시간을 연장하는 곳도 있다. 일부는 투표일을 공휴일로 하지 않는 대신 처음부터 근무하지 않는 날 즉 주말에 실시하는 것은 왜 말하지 않는가. 그렇게 하지 않는 나라의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는 파렴치한 생각을 드러낸다. 이렇게 전반적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어느 한 부분만을 뽑아내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는 것은 정말 양심을 뽑아내어 까뒤집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런 일은 마치 담배는 스트레스를 푸는데 효과적이라 우리 몸의 각종 질병의 원인을 없애주니 아주 좋은 것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투표를 얘기하면서 왜 다른 나라 투표행태를 거론하는가 하는 문제다. 그들이 우리나라 대표자를 뽑는 것도 아닌데, 그들이 투표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무엇을 못 믿어서 다른 나라의 투표 방식을 들먹이는가 하는 말이다. 이것은 지극히 자기중심적 발상에서 나온 것들이다. 우리가 필요하면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고, 우리에게 필요하면 우리가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에 ‘해봤어? 해봤냐고!’ 하는 구절이 있다. 이것은 현대그룹의 창업자가 어떤 일을 두고 뭐가 어때서 안 되고 뭐는 어때서 안 된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에게 채근했던 말이다. 그 뒤로 모든 사람 최소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즐겨 사용하였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직접 부딪쳐서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 되면 다음에 개선하여 재도전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희망문구의 대명사로 등장한 것이다.

투표일에 투표할 시간을 주지 않고 근무를 시키는 사람을 집어내어 고발을 하든지, 자기주장을 강력하게 내세워 거부를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얘기는 우리나라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근무시간에 관한 한 아주 명백한 선진국의 경우와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도 후진국의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말로 어쩌다 나서서 이를 고발하고 세상에 알린다면 그 사람은 낙인이 찍혀버린다. 그래서 내부고발자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배신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 따지고 보면 내부고발자는 아주 용감한 사람이며 불의를 참지 못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내심적으로는 뼈를 깎는 고통을 참아가며 취한 행동임에도, 어설픈 한 마디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억압과 설움을 참다못해 자유와 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을 되레 나쁘게 평가하는 현실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이 개선이다.

결론은 우리가 선출하는 선거의 투표시간은 우리가 필요하면 필요한 대로 정해서 실시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많은 국민들이 투표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가 처한 진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