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향 독서법과 독서치료
박연식/ 고요아침/ 2009.02.16/ 190쪽
저자
박연식 : 외국어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다 책으로 인하여 학교를 떠났다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경기대학원에서 독서지도학을 공부하였다. 경기대학에서 독서지도론을 강의 중이며, 독서치료를 강의 하던 중‘전방향독서법’을 창안하였다. 현재 전방향독서법 연구소장이면서 전방향 북 레시피 닥터로 활동 중이다. 저서에『전방향 독서법 스쿨』이 있다.
줄거리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진정한 삶, 그리고 제대로 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읽고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사람들처럼 자기 계발서를 집중적으로 읽는다든지 현안과 연관된 특정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은 좋은 독서법이 아니다. 따라서 독서 역시‘거울’이라는 형식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며,‘나침반’이라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또‘시계’라 부를 수 있는 것으로 미래를 위해 자기를 계발하는 과정과,‘소파’라 이름 붙인 것처럼 현실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독서의 필요성은 아주 오래 전 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 고대 이집트의 람세스2세는 테베에 있는 자기 궁정에 상당한 크기의 도서관을 짓고‘영혼을 치유하는 장소(The Healing Place Of Soul)'라 하였으며, 중세 스위스의 세인트 골(st. Gall)의 대수도원 도선관에 ’영혼을 위한 약 상자라는 현판을 걸었다. 또 16C 프랑스의 풍자작가로 유명한 의사 라블레는 환자에게 처방을 할 때마다 항상 문학책의 이름을 같이 적어주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책 즉 독서가 치료에 아주 효과적이라는 알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대한불안학회가 조사한 2006년 성인남녀 1,000명의 응답은 59%가 상담 및 치료가 필요한 불안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넓은 의미로 보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반항장애, 사회공포증, 틱장애 등 정신질환을 가진 아동청소년들이 120만 명을 넘었다는 조사도 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 초등학생의 5%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나타났으며, 중학생의 3%가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들이 많은 우리 사회의 현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사회의 비정상적인 현상을 가중시킬 뿐이며, 개인이나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에 속한다. 따라서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독서치료는 편리성과 무해성, 그리고 포괄성과 효과적인 면을 고루 갖춰 다른 어떤 것보다 아주 우수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독서치료는 상담자와 내담자 그리고 그들을 연결시켜 주는 자료와 그 적절한 시기가 아주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라 할 수 있는데, 문제의 발생 원인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다양한 경험을 접할 수 있도록 하며 감춰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수단이 된다. 그런가 하면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직접적 혹은 간접적인 모델을 찾을 수도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과 기술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자료는 책으로서의 텍스트를 의미할 수도 있고 영화나 영상과 같은 미디어 상태일 수도 있다. 또 노랫가락이나 가사처럼 음악적으로 표현되는 것도 포함하며 마지막으로 주변에 있는 모든 환경 즉 자연 그대로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자료는 그 종류를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담자와 내담자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아이스브레이크(Ice Break)용 자료인지 혹은 특정 낱말이나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Subject)용인지, 유사한 경험이나 같은 경험을 비유하는 (Simila or Same)용인지, 아니면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는 정보(Information)용인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 내담자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내담자가 책을 편향적으로 읽는다든지 아니면 아예 책 읽기를 싫어한다든지 혹은 단순히 책에 적힌 글자만 읽는 다면 그 상황에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내담자의 독서 습관이 부족한 경우에는 치료에 앞서 우선 독서클리닉을 할 필요가 있다.
대개의 도서관에서는 보관 된 책을 정돈하고 요구에 따라 빌려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도서관이 그저 단순하게 시험공부나 하는 장소를 제공한다든지 그저 책을 빌려주고 받는 곳이라면 굳이 사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사서는 보관 중인 책을 어떤 사람이 어떤 용도로 읽어야 할지를 파악한 후, 적절한 상태에서 적당한 사람에게 권하는 서비스까지를 포함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 어떤 책이 적당할지 의논하거나 책을 빌리는 곳은 조용히 앉아 공부하는 곳이 아니므로 항상 상담하고 대화하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 두텁고 어려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혹은 상담료를 주면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야만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서 이야기만 하여도 치료가 되는 그런 곳이 진정한 참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방향독서법은 무엇을, 누가, 왜 읽어야 하는지에 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독자 자신이 나름대로의 방향과 해법을 찾아가는 독서법이다. 다시 말하면‘삶을 위한 독서법’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독서의 방향은 상, 하, 내, 외로 나눌 수 있는데, 이때 어느 한 부분으로 치우친 독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전방향에서 고루 읽힐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하지만 이런 독서법 역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어떤 목적을 두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목적이 있는 삶은 자신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며 이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명확한 판단을 하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한다. 이때 목적이 없는 생활을 한다면 작은 일에도 이랬다저랬다 분명하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쉽고 편한 일만 찾아서 하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우유부단함과 게으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는‘거울’즉 안으로 향하는 도서로는 안데르센의 동화집 가운데『미운 오리새끼(프뢰벨)』,『너는 특별하단다(고슴도치)』,『나는 내가 좋아(중앙출판사)』,『5가지 친밀한 관계(이레서원)』 등이 있다.
두 번째로 목적인 비전 혹은 소명을 찾는 즉 위로 향하는 도서로는 ‘나침반’에 해당하는데『세 가지 질문(달리)』,『갈매기의 꿈(문예출판사)』,『죽음의 수용소에서(청아출판사)』,『닥터 노먼 베쑨(실천문학사)』 등이 있다.
세 번째로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것으로‘시계’에 해당하여 밖으로 향하는 도서로는『그대 스스로 고용하라(김영사)』,『메모의 기술(해바라기)』,『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멘토)』,『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중독 혹은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소파’와 같이 편히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즉 아래로 향하는 도서는『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바다출판사)』,『유머, 세상을 내편으로 만드는 힘(청림출판)』,『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운 여행(랜덤하우스)』,『나를 부르는 숲(동아일보사)』 등이 있다.
감상
전방향독서법은 독서치유를 하기 이전에 내담자 스스로가 책을 읽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이 말은 어떤 상황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오기 전 모든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따라서 평소에 치우치지 않으며, 적절한 때에 적당한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보기 편하다고, 내가 지금 어떤 문제를 해결하여야 한다고 편중된 독서를 한다면, 일시적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넓은 의미로는 불균형을 이루어 몸과 마음이 병들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독서치료를 하는 상담자 역시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되 나머지 부분에서도 고르게 체험하고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유의하여야 한다.
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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