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미다스북스/ 2011.12.22/ 311쪽
저자
김병완 : 글쓰기를 배우거나 훈련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으나, 어느 날 문득 나무에서 힘없이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을 보고 자신의 무기력함에 넌더리를 치게 된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도서관이었고, 문명의 근원체인 문자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가 책에 미쳐 블랙홀처럼 활자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하였으며, 기적의 독서법을 통해 의식의 폭발적인 팽창을 경험한 후 지금 우리에게 강력하게 외친다.‘책에 미쳐라! 당신이 찾는 답이 그곳에 있다’라고.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개발원으로 근무하면서 6시그마 전문가로 활동하다가 무기력하게 매몰되어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퇴직을 감행한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도서관에 출근하여 책 읽기를 시작하였으며, 하루에 열 권씩 1년에 3,000권의 책을 독파하였다. 지금도 그는‘기적을 만드는 독서법’을 실행 중에 있다.
저서로는『공부의 기쁨이란 무엇인가』외 8권의 출간예정도서가 있고 15권의 책을 동시에 집필 중이다.
줄거리
204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90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90살까지 사는 인생에서 누가 3년을 투자하여 원하는 만큼 만족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그것은 전체 수명에서 보면 3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한 시가 급한데 어떻게 3년을 미친 듯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투자할 것인가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3년을 투자하고, 그 후에 얻어지는 기쁨이 크다면 그리 반대할 일도 아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 3년 동안에 책을 1,000권 읽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어렵다고 할 것이다. 다른 내 일을 하면서 1천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하루 중 오전과 오후에 각각 48분씩을 투자하면 그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주장하는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다.
하루에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각 48분씩을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선뜻 그 시간을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간이 자투리 시간이며 별도로 투자하지 않고 버려지는 시간을 잘 모아서 만들어낸 것이라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는 시간이다.
우리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 세 끼 혹은 적어도 두 끼 밥은 먹으며,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잠을 자며,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신문을 읽고, 인터넷서핑도 하며, 텔레비전도 시청한다. 만약 이 시간을 독서에 투자한다면 48분은 쉽게 초과하여 만들 수 있으며, 그 시간의 자투리를 활용한다면 그 것만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간이다. 꼭 보고 싶은 프로가 있다면 그 시간만 가려 시청을 하되 선전을 하거나 아직 시간이 덜 되어 다른 프로의 마지막 부분이 진행되고 있다면, 그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를 하면 된다는 말이다.
송아지에게 코를 뚫고 코뚜레를 꿰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다. 뚫리는 송아지는 아파서 도망을 가며, 뚫는 사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코를 꿰어 코뚜레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한결 쉽게 다룰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소에게 멍에를 씌웠다고 하여 처음부터 다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간다거나 쟁기로 땅을 파는 일은 그야말로 죽기만큼이나 하기 싫은 일에 속한다. 그러나 어르고 달래며 교감을 통하여 잘 구슬리면, 소에게 멍에를 씌웠을 때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아차리고 즉시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수준에 다다른다.
특공대원은 군에 가 있는 동안 하루 8시간 이상을 반복하여 훈련을 받았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훌륭한 특공대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독서 역시 천부적인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면 매일같이 반복하여 연습을 하여야 훌륭한 독서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느 날 하루 열심히 운동하였다고 근육이 생기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어떤 특정한 날에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하여 책이 가진 사유와 경험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책 읽는 습관이 붙는 것도 아니다.
피카소가 1,0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는데, 우리가 아는 그림은 겨우 2,3점에 지나지 않는다. 이때 두세 작품만 보고 피카소를 평하는 것은 올바른 평가법이 아니다. 그가 그렸던 1,000점을 모두 보고 평가하는 것이 진정한 평가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또한 국민시인 서정주 역시 1,000편 이상의 시를 지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시는 겨우 10편도 되지 못한다. 이 둘을 보면서 어떤 작가가 처음부터 좋은 작품 열 개만 만든 후 나머지는 평생토록 모두 허접한 작품만을 만들고 싶어서 그랬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가 데뷔 당시의 초기 작풍과 노년에 이르러서의 작풍은 확연히 다르다.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어느 단편만을 보면서 세상을 평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다작을 하여야 하지만 독자는 다독을 하여야 한다.
48분 독서법 역시 이와 같은 이치이다.
책을 읽는 것도 처음에는 힘들고 더딜지 모르지만, 자꾸 읽다보면 책 읽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능하게 된다. 마치 생활의 달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5배 혹은 10배나 빠르게 일처리 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사항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는 책 1,000권을 읽는 사람은 1%에도 미치지 못하여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렇다면 책 1천권을 읽으면 다른 사람 999명보다 앞서 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것이 48분 독서법이 주는 선물이다.
IT산업의 선도자인 빌 게이츠는 초등학교시절부터 엄청난 독서를 하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평생에 걸쳐 읽어도 다 읽지 못할 정도의 분량을 졸업 전에 벌서 다 읽었다.
조선시대의 이덕무는 21살이 될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공부방은 작고 비좁았지만 삼면에 창이 나있어 햇빛을 따라가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책에 미쳐 살았으며, 그가 쓴 전기에서 자신을 간서치(看書痴)라 지칭하였고 책의 제목 역시『간서치』라 정하였다.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시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그 후 교과서에서 배웠어야 할 과목과 내용을 도서관의 책에서 배웠다. 이때 얻은 지식으로 다빈치는 세계적인 천재로 성장하였다.
처칠은 다빈치보다 더 심한 열등아로 꼴찌를 도맡아 하는 왕따였으나, 그의 어머니는 하루 다섯 시간 이상씩 책을 읽힘으로써 보통 학생들을 범주를 뛰어 넘어 천재와 같은 사고력을 갖도록 변화시켰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1981년 9월 그의 나이 24세에 직원 2명과 함께 허름한 창고에서 창업할 당시, 매출 1조엔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2년 만에 직원 125명에 매출 45억 엔을 달성하였다. 고속 성장을 하는 듯 보였던 손회장은 1983년 B형 간염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인터넷으로 원격 경영을 하면서 3년 동안에 4천 권의 책을 읽었다. 그 뒤 손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내게 된 동기는 그의 독서력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책은 한 권 한 권 읽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에 관한 총체적 시각을 갖고 책과 책 사이의 소통과 연결선을 아는 것이다. 또한 교양은 책을 읽는 능력이나 책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는 다는 것 즉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여러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에서 길러지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식보다 낫다고 하였으며,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력은 세상을 품고도 남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때의 상상력은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독서를 통해서 더 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감성의 시대이고 창조의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지식이 바탕이 되었더라도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상상력이 없으면 외면당하는 시대이다.
실제로 많은 독서를 통하여 뇌의 앞이마에 해당하는 전두야가 기능을 발휘하고, 뇌의 전 분야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입력된 지식과 정보를 저장하면서 승화하도록 만든다. 따라서 독서란 종이에 쓰인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고 창조할 수 있는 자료를 뇌에 저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은 전쟁터에 나갈 때에도 책을 가지고 나갔다고 한다. 아무리 바빠도 틈만 나면 책을 읽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일화다. 학창시절 왕따의 대명사였던 그는 평생 8,000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를 연구하는 목적으로 쓰인 서적은 무려 8만 권이나 된다.
워런 버핏 역시 일반인들의 다섯 배 이상의 책을 읽었으며, 김득신이나 정약용도 그들과 비교하여 전혀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걸어 다니는 기업으로 1천만 명의 고정 시청자를 가진 오프라 윈프리가 그랬으며, 디트로이트 빈민가 흑인 가정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교 공부에서 꼴지를 하고 왕따를 당하다가 의사가 되어 신의 손으로 불리는 벤 카슨이 그런 사람들의 부류에 속한다.
학업성적이 부진하여 선생님마저 포기하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디트로이트도서관의 책을 통째로 읽었다는 에디슨과, 비에 젖은 책값으로 며칠을 일해 준 고통보다 자기 소유의 책이 생겼다는 데에서 더 큰 기쁨을 얻었다는 링컨, 장서가 1만 여권이나 되는 시골의사 박경철은 중학교 때에 학교 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으며, 법대도서관의 책을 모두 읽었다는 박원순서울시장, 4년의 감옥 독방을 도서관이라 생각하면서 2,3천 권의 책을 읽은 김대중 전대통령 등은 48분 독서법을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스타벅스의 하와드 슐츠 사장은 항상 두세 권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비행기 안에서나 차 안에서 틈만 나면 읽었다.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한꺼번에 수백 권씩 구입하여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책의 소중함을 아는 진정한 독서가였던 것이다. 이랜드그룹의 박성수회장은 1975년 근육무기력증에 걸려 병상에 누운 6개월 동안 3천 권의 책을 읽었다. 또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의장은 엘리베이터용 도서를 따로 구입하여 잠시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면 책을 읽는 독서광이다. 멀뚱멀뚱하며 수시로 변하여 표시 되는 빨간 숫자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짧은 문장의 명언집 등은 자투리 시간에도 유용한 책이 될 수 있다. 그는 2만 여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다.
교보문고의 신용호회장은 3년 동안의 폭발적인 독서로 한계를 뛰어 넘은 사람이다. 그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폐병에 걸렸으나 가정형편상 치료를 못 받은 것은 물론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였다. 그 후 다른 사람들의 중학교 3년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도서관에서 1,000일 독서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대의 서적유통업자가 되었다.
『맛있게 책 읽기』의 저자는 전철에서 구상하고 쓴 책이 다섯 권이나 되는데, 남이 쓴 책을 읽는 것도 못한다면 직접적인 비교가 될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하겠다거나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읽지 않는 것은 이유가 되지 못한다.
책에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사상이 담겨있다. 그래서 책이 곧 세상이며 다른 사람의 인생인 것이다. 따라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내가 그냥 거저 얻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된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추가로 사는 것과 같지만, 만약 1,000권의 책을 읽으면 1천 명의 인생을 추가로 사는 것과 같으니 이 어찌 대단하지 않을 것인가.
한 권의 책을 읽으면 한 우물의 물맛을 알게 되지만 1천 권의 책을 읽으면 1천 개 우물의 물맛을 알 수 있으니 어찌 비교가 되겠는가. 한 권의 좋은 책으로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천 권의 책을 읽어 그 중에서 좋은 스승 500명을 만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만약 마음에 드는 좋은 스승 한 분을 평생토록 모시고 산다면 그 사람은 어떤 것에도 옮겨갈 수 없도록 고정된 접착제인생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사유를 가졌다 하더라도 날개를 더 이상 펼치지 못한 채 안고만 살아야할 것이다.
조지 소로스는 영국에서 접시닦이와 웨이터를 비롯하여 수영장 안내원 등 밑바닥 생활을 하였지만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고된 9년의 생활 중에도 손에서 철학 책을 놓지 않았으며, 미국으로 돌아가서 금융회사에서 일할 때에도 독서를 멈추지 않았다. 퇴근 후에는 책에 파묻혀 살았으며, 주말이나 휴일에는 철학과 대학원생에게서 개인지도를 받을 정도로 열성을 보였고 때때로 철학에 관한 논문도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금융투자가가 되었으며, 영국으로 잠시 건너 간 때에는 영연방의 권고에 반대하며 파운드화를 매각하여 1주일에 10억 달러를 버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금융의 연금술』이라는 책도 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혹은『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그리고『면접의 달인』의 저자로 알려진 나카타니 아키히로는 대학생활 4년 동안 책을 4,000권 읽었으며 4,000편의 영화를 보았다. 아키히로는 소설가이면서 연극배우, 탤런트, 강사, 사회자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저서가 800여 권에 달한다.
중국의 시성 두보는‘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는 말을 남겼다. 이때의 오거서는 다섯 수레에 실을 분량의 책이라는 뜻으로 대략 3천 권쯤 되는 분량이다. 그러나 당시 인쇄술을 감안하면 아마도 천 권은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괴짜 철학가이면서 승려, 대학교수, 한의사인 김용옥은 대학 입학 후 악성관절염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 1년 6개월 동안 김용옥은 간호사의 주사바늘을 빼내 자신이 직접 아편을 놓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으나 불교, 신유학, 한의학, 신학, 음악, 미술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책을 가리지 않고 보았다. 도올이라는 호 역시 어려서 돌대가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멍청하였던 것을 상기하여 발음을 길게 늘어뜨린‘도올’이라 하였다고 한다. 그는 원광대 한의학 학사와 고려대학교 철학 학사 그리고 하버드대학교의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의 루쉰 감옥에서 사형을 기다리던 안중근의사에게 마지막 소원이 무엇이냐고 집행관이 물었다. 이때 안중근은 5분만 시간을 더 달라고 하였는데, 그 이유가 읽던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안중근에게는 최후의 5분이 주어졌고,
마침내 읽던 책을 다 읽은 후 1910년 3월 26일 오전 10시 15분 사형이 집행되었다.
안중근은 자신보다 나라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 사람이었으며, 우리에게는 죽는 순간까지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애국자로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요즘처럼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어떻게 독서만 하고 있느냐고 반문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너무 힘들어서 쉬는 날이면 재충전을 해야 하며, 퇴근 후에도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문구는 여행업자가 여행관련 상품을 팔기 위해 시작된 문구라는 것과,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휴가를 다녀왔지만 다음날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도 익히 아는 바와 같다. 또 그렇게 까지는 안 하더라도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고, 술을 마시며 잡담을 하면서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휴식의 방법을 여행 대신 독서로 바꾼다면 최소한 그런 후유증은 없어진다. 그리고 원래 목적했던 정신적 이완과 더불어 온화하며 평화롭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재충전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진정으로 48분의 독서법이 주는 선물이다.
우리는 자장가를 들으면서 자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좀 더 오래 자는 것을 안다. 그것은 잠들기 직전에 들은 자장가가 잠든 후에도 계속하여 들리는 것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의식이 아닌 무의식에서도 뇌가 작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 어떻게 될까. 물론 답변은 뇌 속의 무의식이 작용하여 책의 내용을 잘 정리하고 저장한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잠들기 직전에 흡연이나 기타 인터넷 혹은 텔레비전 시청으로 보내는 것보다 책을 읽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를 잠재우기 위하여 독서를 해주는 순간 아이는 잠이 들고, 이때다 싶어 책 읽기를 그치면 나는 아직 잠이 안 들었다며 계속하여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를 가끔 경험하였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잠드는 순간의 무의식이 작용하는 증거로, 몸은 잠이 들었지만 당분간은 무의식이 활동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때는 다른 어떤 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혹은 시끄러운 곳에서의 독서보다는 몇 십 배나 높은 효과를 낸다.
그런데 1천권의 책을 읽는다면 양서만을 골라서 읽을 수는 없다. 어느 책이 양서인지를 구분하기도 어렵지만, 양서만 골라 읽는다면 다른 세상에서 펼쳐지는 내용을 알 수가 없어 의식의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독서의 불균형은 장르 혹은 사상이나 내용의 불균형을 말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생각하는 사고력의 편중을 의미하기도 한다. 잘 다듬어진 말하자면 작가가 의도적으로 포장해 놓은 책만 골라 읽음으로써 올바른 세상을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도 올바른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현실적으로 보아도 나에게 필요한 자기계발서만 본다면 남보다 더 나아질 수가 없다. 왜냐면 그런 책들은 다른 사람들도 이미 다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들이 아직 보지 못한 책들까지를 포함하여 많은 책을 보아야 하는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관심 있는 분야 그리고 그런 장르에 관한 책 중에서도 양서만 골라 읽는다면 그런 책은 1천 권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유사한 부분은 물론이고 정 반대 분야의 책이라 하더라도 모두 읽겠다는 각오로 48분 독서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약 862만 권의 책이 있고, 선진국의 경우는 대략 2배의 장서가 있다. 그런데 미국의회의 도서관에는 대략 1억 3천만 권의 책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독자는 저자가 왜 읽히지도 않는 책을 뭐하려고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록 내가 책을 안 읽었다고 하더라도 저자는 분명히 무엇인가를 전달해주고 싶어서 책을 썼을 것이다. 저자는 자기 인생철학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대리 경험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다. 그렇다면 책을 쓴 사람의 간절함을 외면한 채 자신이 직접 새로운 경험을 위해 시간과 정열을 소비한다면 그것은 현명한 선택이 되지 못한다. 타인이 힘들게 수고하여 만들어 준 사유를 내가 고스란히 그리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독서인 것이다.
하루 오전과 오후의 각각 48분 독서를 30일 동안 실시하고, 이것을 3년간 지속한다면 103,680분이 된다. 여기서 한 권의 책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을 100분으로 잡으면 대략 1,036권을 읽을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48분 독서로 3년에 1천 권의 책을 읽자는 것이 본 도서의 주 내용이다. 3년에 1천 권의 책을 읽는 순간 비로소 독서의 임계점에 이른다. 이 순간을 넘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책을 읽었더라도 장시간에 걸쳐 읽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독서의 임계점은 바로 의식의 임계점과 연계된다. 이 시점부터는 사물을 대할 때 의식보다 무의식적인 현상이 먼저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지점에 닿기 전에 그만두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하고 만다.
한 권의 책을 100분에 읽으려면 몰입하여 읽어야 한다. 물론 그림이 많은 책이나 적은 분량의 책이라면 쉽게 달성할 수도 있지만, 보통의 서적은 100분에 읽기가 그리 만만하지 않다. 따라서 독자는 책에 몰입하여 읽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다.
우리의 뇌는 무의식 상태에서는 1초에 약 4천억 바이트의 속도로 정보를 처리한다. 그런데 마음먹고 의식적으로 행하는 순간에는 1초에 2,000바이트 밖에 소화할 수가 없다. 우리가 눈을 감았다 뜰 때는 1초에 1천만 바이트의 속도로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의식적으로 기억으로 저장하는 양은 약 40바이트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책을 읽는 순간은 무의식이 작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며, 의식적으로 읽더라도 몰입하여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독서도 습관에 따라 그 효율이 달라지므로 평소 호기심을 가지고 핵심을 파악하면서 읽는 습관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독서 초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 해도 텔레비전을 보거나 거피를 마시는 것에 비하면 그래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사람의 운명은 어떤 기회를 얻었는가보다 어떤 선택을 하였는가의 문제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을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반드시 1,000권을 읽어내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음으로써 겸손한 마음을 가지며 남과 비교하지 않는 마음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진취적인 기상만은 결코 놓아서는 안 된다.
감상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에 속한다. 많은 사람들이 1년에 1권도 읽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하루 밥 세 끼를 먹듯 습관화가 되고 매일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고를 하게 되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이 바로 책 읽기이다.
나 또한 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직장에서 진급에 관련한 책 외에는 읽지 않았었으나, 지금은 비교적 많은 책을 읽는 편이다. 물론 어떤 목적에 의해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상당부분 이런 추세로 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요즘은 주위 사람들에게 책 읽는 것을 권장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권하든 아니면 그냥 순수하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든 결과는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문제인데, 사실은 강제로라도 책 읽기를 시작하다보면 점차 책에 대한 매력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생각이다.
하루 48분의 시간을 내는 것은 정말로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해서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면 그 48분을 투자하지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3년간 그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느냐 이며, 또 다른 하나는 책 한 권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100분이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 역시 별로 어려울 것이 없을 것 같다. 왜냐면 책을 읽어가다 보면 습득한 정보가 많아지고 어휘력도 향상되어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답은 나왔다. 오전과 오후 각각 48분을 투자하여 3년에 1천 권의 책을 읽는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 새로운 목표 하나를 정해본다. 3년에 1천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말이다.
내가 추천한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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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이영돈/ 예담
나를 확 바꾸는 실천독서법/ 민도식/ 북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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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1권 책 읽기/ 윤성화/ 더난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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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함이 만드는 위대한 성공법칙 리틀 빅 씽/ 톰 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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