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페이지 독서력
윤성화/ 한스미디어/ 2011.11.11/ 247쪽
저자
윤성화 : 인터넷 서점 알리딘과 11번가에서 도서MD로 근무하면서 주로 경제경영과 자기계발로 나은 내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책을 소개해왔다. 열렬한 독자이기도 한 저자는 책을 통해서 만나는 재미와 감동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알라딘의 MD로 있으면서 쓴『2주에 1권 책 읽기』는 꾸준히 책을 읽는 방법을 소개한 것으로 초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수년간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독서 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고 효율적인 도서방법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줄거리
우리는 책을 통하여 나를 변화시키는 어떤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전공 관련부문이거나 자기 계발을 포함하여 예술, 경제, 정치, 철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때에 따라서는 책을 쓰는 방법이나 강의하는 방법까지도 체험할 수가 있다. 이것은 한 권의 책이 저자 한 사람의 인생을 축약한 것으로 오로지 책만이 가지는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트럭운전수인 어느 작가는 시간을 쪼개고 신호를 대기하는 순간마저 그냥 보내기 아까워 틈틈이 공부를 하였으며, 드디어 퀴즈영웅에 올랐다. 그런가 하면 아침 7시부터 하루 14시간을 일하는 이발사가 2년에 걸쳐 작성한 30여 권의 노트를 바탕으로 퀴즈영웅에 오른 적도 있다. 무엇이든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노력하고 실행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계획도 없이 단순히 노력만 한다면 10년 후 아니 100년 후에도 지금과 변화가 없는 무미건조한 생을 살아 갈 것이다.
바쁜 아침 잠에서 깨어 출근하여 열심히 일하고 퇴근 후에는 지친 몸을 위하여 잠시 쉬었다가 다시 잠이 들기를 반복하는 삶은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것과 같이 아무런 감정이 없고 재미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하여 막상 주말이 되어 여행을 떠나려 해도 많은 시간과 경제적 지출을 필요로 하지만, 그 시간에 독서를 한다면 모든 고민이 일거에 해소될 수도 있다. 책을 읽는 과정은 다소 힘들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산의 정상에 오른 것처럼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독서가 주는 즐거움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 목표 달성을 향해 달려가는 기쁨, 매일 향상되어 가는 성장은 세상을 살아가는 희망이고 즐거움이다. 그리고 이런 것을 단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독서밖에 없다. 이런 독서는 단순히 글자를 읽는다거나 지식을 습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가는 적극적 사고와 실천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하는 지정도서로는 진정한 의미의 독서를 기대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서는 얻어지는 자기의 어떤 성장도 꿈꿀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만 그렇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책을 많이 본 사람들인 것은 확실하므로, 결국은 책을 읽어서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면 독서는 꼭 한 번 도전해볼만한 과제인 것이다.
책은 한 번 읽었다고 하여 버려질 그럴 물건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다시 읽기를 반복할 가치가 충분한 인생의 체험인 것이다. 어떤 때는 읽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읽을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끼는 감동을 얻기 위하여 읽기도 한다. 그러므로 책은 곁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고, 읽어도 좋고 읽지 않아도 좋고 그렇게 대하면 책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일생을 두고 항상 재충전과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이 책이요 독서인 것이다. 여름철에 해수욕장이나 산에 가기 위하여 몸을 관리하는 사람들도 정신을 관하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바빠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답변은 몸을 관리하기 위하여 오고가는 시간들처럼 혹은 보고 싶은 텔레비전의 프로가 있는데 아직 방송 시간이 되지 않았을 때 허비하는 자투리 시간은 아깝지 않지만, 책을 보는 시간은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내가 하는 어떤 일보다 그를 준비하거나 마친 후에 낭비되는 시간들은 전혀 계산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표현하는 대답인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직장인보다 더 바쁘게 살아가는 경영자 중에는 한 달에 3권 이상의 책을 읽는 사람이 2008년 26%에서 2009년 38%로 늘어났다. 이들에게는 하루를 더 많은 시간으로 배분해 준 것도 아니지만,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성공하며 성공한 사람들은 이미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면 책을 읽는데 어느 정도의 목표를 잡는 것이 좋을까. 대체로 일반인의 경우에는 1년에 10,000페이지 분량의 도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 분량은 한 권의 책을 대략 320쪽으로 계산하면 31권이 되고 330쪽으로 계산하면 30권이 된다. 역으로 계산하여 10일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면 1년에 36권의 책을 읽을 수 있어 목표인 1만 페이지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이 1만 페이지라는 숫자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그러나 남들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그런 어려운 숫자는 더욱 아니다.
만약 읽고 싶은 책이 30권 있다면 그 책을 모두 쌓아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읽을 책의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을 하며 오고 갈 때 쉽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기 때문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1만 페이지 독서 역시 첫 장부터 시작한다. 꾸준히 그리고 부단 없는 노력으로 독서를 한다면 어느 새 좋은 독서습관이 배어 있을 것이다.
책을 보관하고 읽는 데에 반드시 훌륭한 서재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 맞는 공간, 그리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라면 충분한 것이다. 여기에 메모지나 펜 그리고 스크랲 등 책과 관련된 작업을 하기에 좋은 곳이라면 대만족이다. 최근 유행하는 영화 DVD 몇 장을 보관하는 것과 책 몇 권을 보관하는 경우 어떤 쪽이 더 보기에 좋을 지는 명약관화다. 이와 같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다른 어떤 것보다 크다.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서 그렇다면 이해가 될까.
의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술을 마셔도 술의 역사를 말하며 내일을 위하여 재충전하는 수단으로 마신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술자리에서 상사의 흉을 안주삼아 술을 마시며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다음 날 아침 이들의 차이는 물어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무슨 일이든 인생의 가치관을 어디에 두고 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이다.
1만 페이지의 독서를 1만 시간의 기능 습득 훈련에 비교하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다. 어떤 종목이든지 하루 3시간 이상 그것도 10년 이상을 연습한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칭호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독서 역시 1만 페이지를 읽고 나면 어느 정도는 전문가의 수준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나 이 1만 페이지를 읽는 것이 10년에 걸쳐 읽는다든지 아니면 평생에 걸쳐 읽게 되면 그런 효과를 거둘 수가 없다. 주어진 시간 내에 읽을 때에만 올바른 이해와 많은 저장 그리고 창의적인 행동을 순간적으로 꺼낼 수 있다. 그러므로 집중적으로 읽을 때에 비로소 독서의 힘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읽는 책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책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압축하고 미래를 예측하면서 의견을 표현한 것이므로, 저자의 사상이 담겨있는 글이다. 이때 편협된 사고로 책을 썼다면 그 책을 읽는 독자는 편협된 사고를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사고를 가지기 위하여 여러 저자가 쓴 책을 읽어야 하며, 동일 저자라 하더라도 다른 각도에서 쓴 책을 읽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내가 원하지 않는 분야의 책도 읽어야 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또 현재 어떤 트렌드로 변하고 있는지를 감안하여 회자되고 있는 저자의 책을 본다든지, 사회가 어떤 현상에 쏠림을 보이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예측한 서적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게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여 너무 유행만 쫓아가다보면 잘못 된 선택으로 낭패를 보는 수도 생긴다. 따라서 유행보다는 원칙을 담고 있는 고전을 보는 쪽이 더 유리하다.
책을 읽다보면 싫증을 느끼거나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하여 독서모임에 가입한다든지 서점에 방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블로그를 이용하여 독서후기를 작성한다든지 다른 사람과의 토론을 통하여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하나 덧붙인다면 내가 원하는 만큼의 독서를 한 경우에는 나 자신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중간 목표를 달성하였을 때 격려차원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의 적절한 보상이 해당된다.
자신 소유의 책이라면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는다든지 직접 메모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붙이는 등의 행동도 필요하다. 이런 행동들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며 다음에 필요한 구절을 찾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나아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하여 독서노트를 작성하거나 독후감을 기입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하면 책의 내용이 무엇인지 잃어버렸을 때 다 읽지 않아도 간단히 되짚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책을 권하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책을 읽었다면 글쓰기를 통하여 책을 써 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중에 한 가지 좋은 방법이다. 보통 사람에게 있어 글쓰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으나, 경제적인 목적으로 이 책을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내가 어느 분야에서 상당한 전문가가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이면 족하며, 내 의견을 종합하여 전달할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니 굳이 화려하고 잘 꾸며진 미사여구를 갖춰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쓴 글을 다듬고 반복하여 고쳐 쓰는 과정을 거칠 때 나의 글쓰기 실력도 점차 비례하여 늘어가는 것이다.
책을 읽고 성장한 후 그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 혹은 내가 겪은 경험으로 누군가에게 교훈을 주기 위하여 책을 쓴다면 어느 정도는 그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은 곧 세상이고 인생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201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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