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잊지 말자
우리는 무슨 일을 할 때 초심을 잊지 말자고 말한다. 초심이란 어떤 일을 할 때의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처음 학교에 간 학생은 선생님말씀을 잘 들으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숙제도 잘 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성적도 내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일에 조금 익숙해지면서 차츰 꾀를 부리고 게으름을 피우게도 된다. 이것은 누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내 생각대로 해도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처음 직장을 잡은 사람은 열심히 노력하여 상급자의 인정을 받으면서 동료들과는 우호적으로 잘 지낼 것을 생각한다. 그래서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할 것이며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여 모범이 될 것이라고 다짐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의 선배와 동일한 유형으로 살아가며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처럼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오랫동안 유지하지 못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협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처하면 사람들은 초심을 잊지 말자고 다그치는 것이다.
대체로 처음에 먹었던 마음은 그 사람의 계획이면서 생활의 지침이 되기도 한다. 그 당시에는 누구나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그래서 계획은 아름다운 것이며, 목표를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목표에 접근하지 못하고 멀어졌을 때에 바로 되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미처 다 하지 못했다면 내일이라도 마저 할 수 있는 열정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 대하여 잘 생각하고 판단하며 또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다. 이것이 바로 일반 동물과 다른 점이다.
원래 사람이 성선설로 태어났다면, 초심은 대체로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나는 물론이며 남에게도 좋은 일로 계획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초심은 어떤 성정을 담고 있어야 할까.
초심은 대체로 나의 물리적 목표보다는 그 과정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무슨 일이든 결과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것은 나를 위하여 남을 희생시키는 것 등의 방법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어떤 일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여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그로 인하여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도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 혹은 인류 공영에 어떻게 이바지할 것인가를 고려하여,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계획이어야 한다. 나 자신의 성장을 고려하여 행동하며, 더불어 공동의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남을 이해하고 인정하라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이 항상 옳고 바람직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상대방은 나와 다른 목표를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내 목표 내 계획만을 고집하지 말라는 것이다. 때로는 계획을 변경하고 목표를 수정할 수도 있는 것이며, 상대방 혹은 경쟁자가 하지 않는 방법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과 나의 목표가 같다고 하여 그 사람을 적대시하고 방해하거나 실패하도록 유도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초심은 좋은 것이므로 초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어느 날 나를 돌아보고 판단해보니 초심을 잃고 있었다면 원래대도 돌아가서 혹은 변화를 수용하는 목표를 다시 세워 변경된 초심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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