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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코

꿈꾸는 세상살이 2015. 7. 19. 20:53

 

버선코

에모토 마사루/ 더난출판/ 2013.04.08/ 223쪽

이은희의 수필집이다. 어머니가 버선을 신었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적었다. 물론 수필이기 때문에 모든 내용이 어머니에 대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삶의 일 부분에 어머니가 남아 있고, 모든 것이 어머니와 결부되어 해석되고 있는 것이 작가의 마음이다. 우리도 어머니는 그런 모습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버선코는 버선을 신었을 때에 발가락 앞부분이 코끝처럼 뾰족하게 올라온 것을 말한다. 우리의 버선은 다른 나라의 양말과 달리 발을 좁게 오므려주는 역할을 하는 대신 앞쪽은 코끝과 같이 여백을 줌으로써 공간의 여유를 남겨두었다. 이것이 바로 버선의 매력이다. 그런 버선에서 항상 어머니가 신으시던 버선이 떠올려진 것은 한국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기와집의 추녀가 치켜 올려진 것과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