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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따로 물 따로 음양식사법

꿈꾸는 세상살이 2015. 7. 19. 20:49

 

밥 따로 물 따로 음양식사법

이상문/ 정신세계사/ 2009.12.31/ 389쪽

세상은 음양의 조화로 돌아가고 있다. 밝은 빛을 발산하는 태양이 있는가 하면 그 빛을 받아서 반사로 빛을 내는 달도 있다. 말하자면 하나는 어떤 일을 하고 하나는 그 일을 받아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것을 양과 음으로 구분하고 기호로는 +와 -로 나타낸다. 그런데 세상을 이루고 있는 모든 물질 혹은 모든 방식이 이렇게 음과 양으로 구분되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 간과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도 이런 일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한 여름에 뜨거운 열기를 막아주는 차가운 음식이 있고, 추운 겨울에 따뜻한 성질을 넣어주는 음식도 있는 것이다. 이때 말하는 차가운 음식은 물질의 온도 차이에 의한 낮은 온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의 성질이 차갑다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여름에 수확하는 보리는 차가운 성질로써 여름철 더위를 식혀주기에 적당한 음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보리는 추운 겨울동안 단련된 체질로 자신이 차가운 성질로 변해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한여름 베어 물면 단맛이 돌며 시원한 수분을 제공하는 수박 역시 높은 기온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기 위하여 몸을 차갑게 만드는 음식에 속한다. 이렇듯 음과 양의 조화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의 재료 역시 이렇게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똑 같은 식재료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서 먹거나 전자렌지에 돌려 따뜻하게 하여 먹는 것과는 다른 이치다. 그런데 이렇게 구분하는 식재료외에도 매일 먹고 마시는 물과 고체 음식이 음양으로 나뉘어있다면 믿어지겠는가. 즉 밥과 국이 서로 다른 것이며 입가심으로 먹는 과일이 조금 전에 먹은 밥에 대한 음의 역할을 한다면 믿어지겠는가.

이렇게 먹는 물과 과일은 위에서 언급한 춥고 더운 것에 대한 음양과는 또 다른 성격을 띤다. 이것은 몸을 덥히는 일과 몸을 식히는 일이라고 해석하면 좋을 것이다. 말하자면 밥을 먹을 때에는 된 밥을 먹고, 그 밥이 다 소화된 후에 물을 마시라는 이야기다. 우리는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밥 먹을 때에는 물 말아 먹지 말고 국도 말아서 먹지 말라고 하였다. 이는 밥을 먹을 때 위에서 나오는 소화액 즉 위액이 강한 산성으로 국이나 물을 마시면 그 농도가 약해져 소화력이 떨어진다는 말쯤으로 여기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소화에 관한한 가장 훌륭하다는 의사들도 모두가 그렇게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기초적인 이야기 외에도 우리 몸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동시에 해로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물이라면 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더러운 물 혹은 병원균에 오염된 물을 가려 먹으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물을 마실 때에는 식간에 즉 위에서 소화가 끝난 뒤에 마심으로써 밥이 주는 양의 기운을 식히지 말라는 뜻이다. 몸이 한창 뜨거워져야할 양의 기운을 차가운 성질의 물로 식히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낮추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 몸에서 음과 양의 조화가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음이 부족할 때에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도 양의 기운이 부족하면 곧바로 그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어지며 화를 잘 내고 쉽게 지치고 만다.

매일 그것도 매 번 밥에 물을 말아 먹는 사람은 설사를 하게 되는데 현대 의학에서는 소화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말하지만 음양식사법에서는 음식의 음양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생각하든 결과는 같으니 별게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치료 방법에 있어서는 다른 차이를 보인다. 전자는 소화제를 먹고 물의 양을 줄이는 것으로 처방을 하지만 후자는 충분한 물을 마시되 소화가 완전히 끝난 뒤 마시도록 하는 것으로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이 책 밥 따로 물 따로 음양식사법에서는 위와 같은 밥과 물의 먹는 시간을 강조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소식을 하며 하루에 3식이 아닌 2식 혹은 1식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2일에 1식 혹은 3일에 1식도 가능하여 단식으로 얻는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이런 경우는 한 가지 음식으로도 우리 몸이 유지된다고 한다. 어떤 편중된 영양소만 들어와도 우리 몸은 그것에 반응하여 조절하고 스스로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어 간다고 한다. 실제로 하루에 한 끼 밥과 물만 먹고도 살이 찌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은 많은 양을 먹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반찬 역시 6대 영양소와 각종 무기물 혹은 효소들을 무시하고 지극히 편식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년 동안을 잘 살고 있다. 또한 건강검진을 받으면 정상이라는 진단을 듣는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살아가는데 물리적으로 커다란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로 남이 하는 계모임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면서 돈벌이를 나서는 경우도 있다. 남들이 하는 여행도 하고 운동도 하며 정신노동 역시 빠지지 않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이런 식생활을 잘 조절하면 1일 3식을 하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본인이 이를 실천하였고 그렇게 함으로써 육체적인 갈증과 배고픔의 경지를 넘어 자유로워졌으며 심지어 영적인 삶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성경에서 태초에 살았던 사람들은 100살이 기본이고 300살 혹은 700살을 살았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상통하는 말일 것이다.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물을 마시고 음식도 필요한 때에만 조금씩 먹음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몸 안의 각종 장기 역시 불필요한 운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수명이 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인 이상문씨의 주장이 어느 정도 믿을 만한지는 따지지 않더라도 좋은 음식과 좋은 물 그리고 좋은 공기를 통하여 우리 몸을 잘 관리하면 그렇게 되지 않으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주된 내용이다. 자연치유와 생명의 길로 가는 식사법은 현대 사회에 병든 우리가 지켜가기 힘들어서 그렇지 모든 경쟁과 욕심을 내려놓는다면 결코 이루지 못할 일도 아닌 것 같다. 말하자면 영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말이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하는 문제처럼, 영적인 삶을 살다보면 3일 1식을 통한 음양식사법으로 영생을 한다는 것과 영생을 하면 3일 1식으로도 살 수 있다는 말은 어느 것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사람도 영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니 그것은 지금처럼 욕심 많고 하는 일마다 벌어지는 경쟁과 치열한 비교에서 벗어나 육신을 버리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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