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린마틴/ 신승미 역/ 글담출판사/ 2014.09.10/ 346쪽
저자는 세계일주 여행을 하면서 즐거운 인생이라는 표현을 썼다. 물론 돈이 아주 많아서 그 비용을 충분히 대는 자신이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내용보다는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기대감과 그에 미치는 즐거움 등을 인생의 즐거움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이 미국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는 말은 역시 미국인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것은 미국인과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는 감정의 차이가 있으면 문화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여행을 하더라도 경치와 배경 그리고 먹을 것에 대한 감정이 더 풍부하다. 그러나 인생이 먹고 마시며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느끼는 감정과 사람이 부대끼면 느끼는 정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 통하는 것으로 인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우리식으로 해석을 하다보니 별로 재미가 없는데 왜 인생이 즐겁다고 하였나 하는 의아심 혹은 반항적 감정을 느끼기도 하였다. 그러나 책을 덮은 뒤 생각해보면 이런 것도 인생을 즐겁게 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느끼는 즐거운 감정은 일시에 끓어올랐다가 이내 사그러드는 불장난 같은 감정이 아니라 은근한 온돌과 같은 감정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도 그런 즐거움을 말하지 않는가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세계여행을 한 사람은 많이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은 한 번 여행을 떠나면 보통은 보름 혹은 한 달 이상을 묵는 것으로 정했다. 그러다가 다시 고향에 와서 한동안 머물다가 다시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을 했다. 어떻게 보면 돈을 만들기 위해 고향에서 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사람은 돈을 벌기 보다는 마음의 재충전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마음의 재충전을 하고 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거기에는 여행에 필요한 경비가 제대로 조달되는 조건이 충족된 다음이다. 그러고 보니 우선 여행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먼저 대두되는 일반인들에게는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꼭 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즐겁게 사는 것인 인생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는 여행을 택해서 즐거웠지만 다른 사람들은 각자가 선택한 방법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아 가도록 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무튼 인생은 즐겁게 산다면 정말 인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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