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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멀리하는 대화법 10가지

꿈꾸는 세상살이 2007. 5. 1. 12:13
 

상대를 멀어지게 하는 대화법 10가지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하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굳이 말을 하여야 하는 경우도 생겨나게 된다. 이때는 나의 기분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여 적절한 대응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이것을 가리켜 사회생활 중에서 대화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렇지 못한 대화의 기술이 있게 마련이니 다음과 같은 것들을 말한다.

그렇다고 이것들은 말하는 단어가 어렵고, 뭔가를 한참 생각하고 계산하여야 하는 경우라서 대답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즉각 대답이 가능한 경우라 할지라도 나를 위주로 생각하는 대화법에서 출발하면 한없이 어려워지고 마는 것이다.

가벼운 말은 가벼운대로 어려운 말은 어려운대로 바로바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훌륭한 대화법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는 상대방의 상태를 파악하여 대응한다는 조건이 들어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1. 말대꾸 안하기

아침밥 첫 숟가락을 들면서부터 월급인상여부를 듣는 것을 가정해보자. 그렇지 않아도 월급이 인상되지 않아 기분이 상해진 판에 이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하지 말고, 다음에 얘기하자든지 아니면 이번에는 인상이 없다든지 하는 답변을 하고 넘어가야한다. 무슨 말로 위로할 것인가를 한참 생각하다가 그만 밥을 다 먹을 때까지 대답을 못했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무시하는 것이 되고 만다.

이처럼 나는 기껏 생각해서 하는 말이지만 상대방은 이미 기분이 잡칠대로 잡친 뒤가 된 것이다. 따라서 좋은 말을 생각하느라고 망설이거나, 적절하고 유식한 듯한 말을 구사하느라고 늦어져서는 안 된다. 만약 그럴 경우에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든지 아니면 이번에는 그냥 지나가자든지 하는 말로 매듭을 짓는 것이 현명한 대화법이다.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대답할 가치도 없는 것으로 상대방의 말은 대화가 아니라 그냥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로 인정한다는 것과 같다. 


2. 상대방의 처지를 무시하기

누가 무슨 일을 하거나 각자 자기의 감정을 실어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처지에 따라 슬프거나 기쁘거나 또는 깊은 사색에 잠기는 등 영향을 받게 된다. 내가 억울하면 하소연을 하고 싶고, 내 마음이 답답하면 큰소리로 떠들어대고 싶어진다. 어떤 때는 누군가가 내 얘기를 들어주기만 하여도 내 마음이 편해지고 밝아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상대방의 처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억압시키는 것은 화를 돋우거나 감정을 더욱 상하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을 하고 싶어 병이 난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다면 병을 더욱 키우게 된다. 상처가 나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꾹 참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면 아주 난감하게 된다. 이때는 차라리 아픈 만큼 크게 소리 내어 울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물론 그렇게 울었다고 하여 병이 빨리 낫는 다거나, 꾹 참고 있었다고 하여 상처가 빨리 아무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일을 함에 있어 모두가 자기의 입장에 따른 감정을 헤아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3. 타인의 감정을 무시하기

오늘 아침 집안에 우환이 있어 침울한 사람에게 좋은 아침을 크게 외치는 사람은 왠지 얄미워 보인다. 그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에게 공통된 인사로, 좋은 하루를 열자는 말로 시작하였지만, 상대는 그로 인하여 더욱 초라해지고 비참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상대방이 지금 위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칭찬을 해주어 분위기를 띄워주어야 하는 지를 판단하여 대답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생일날 피자를 먹지 못해 화가 나 있는 아들에게 내 어릴 적에는 밥도 제대로 못 먹어서 퉁퉁 부어 있었다고 말하면 역효과가 난다. 흔한 말로 밥이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먹으면 되는데 왜 그랬느냐고, 융통성이 없는 아빠라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이때는 먼저 상대방을 위로해주고 난 다음, 식량의 중요성이나 다른 나라의 어려운 환경을 설명해주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다.


4. 어설프게 넘겨짚기

어제 체육대회에서 큰 역할을 하였더니 오늘은 어깨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을 보고 아무리 어깨가 아파도 조퇴는 안 된다고 말하면 기분이 상하게 된다. 사실은 조퇴를 할 의사가 전혀 없었는데도 오히려 조퇴를 하여 골탕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어깨가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어제 잘해주어서 우리 팀이 이겼다고 말해준다면, 어제는 대단하였다고 말하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정도였었는데 넘겨짚는 말이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치른 아이가 ‘아빠, 어제 시험을 보았는데...’ 하는 말을 듣고는‘ 너 또 시험 잘못 보았구나?’ 하고 야단을 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이번 시험에서 평균이 5점이나 올랐기에 뭔가 자랑을 하고 싶었고, 그리고 덧붙여서 장난감 한 가지라도 얻고 싶었었다면 이 일을 어찌할까.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확실하지 않은 말에는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5. 비비꼬아 말하기

말을 하면서 상대방의 속내를 금방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정답인지 오답인지는 오직 상대밖에 모른다. 오답의 한 예를 들어보자. 일주일 전부터 핸드볼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아들 팀에 대해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그런데 앞집에 사는 아줌마가 오더니 자기 자식이 반에서 5등을 하였다고 자랑을 해댄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에서 5등한 것에 비해 내 자식 전국 우승이 더욱 값져 보였다. 심통이 꼬인 탓에 그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좋으시겠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전국 1등 하겠네요.’ 사실은 이 사람도 핸드볼 우승을 칭찬하려고 시작한 말이었으며, 첫마디 물꼬용 자식 자랑이었다면 그 속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까.

최근 몸이 안 좋아 값비싼 한약을 먹고 있는데 윗집에서 비빔국수를 가져와서 하는 말이 아주 맛이 좋단다. 그러니 자기가 보는데서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먹으라고 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 안 그래도 밀가루와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여 가리던 참인데다, 원래부터 싫어하는 비빔국수를 가져와서는 먹으라고 하니 사단이다. 이 일을 두고 ‘평상시 잘도 먹더니 내가 주니까 더러워서 안 먹는지, 무슨 독약이라도 넣었을까봐 안 먹는지 모르겠다.’고 소문을 낸다면 이 또한 억울하기 이를 데 없다. 같은 현상을 놓고 하는 말인데도 듣는 사람의 기분은 하늘과 땅 차이다.


6.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기

지금 대화중인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협상을 하는 중이라든지, 아니면 내가 설들을 시켜야 하는 것이라든지 하여 반드시 내 의지를 관철시키고 싶은 욕심이 앞선 탓이다. 그러나 정말 내 의지를 관철시키고 싶다면 상대방을 잘 파악하는 것이 필수이다.

오늘 상대의 분위기를 살펴본 다음 전략을 짜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처지와 환경을 알아보고 어느 정도 공감하는 태도가 좋은 대화법이라 할 수 있다. 나를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은 내가 대하기고 편한 느낌을 받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한다면 대화의 반은 이미 성공한 케이스다 .당신일은 당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니 지금 불리하면 따라 오든지, 자신 있으면 버텨 보든지 하는 식의 대화는 거리감을 두게 한다. 결국은 자기의 의지대로 밀어붙여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하더라도, 마음 한 구석에서 솟아나는 반감은 두고두고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다.

어렵거나 곤란한 처지의 상대방을 위로하고 벌어진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진정한 승리를 낳게 한다.


7. 맞장구로 흉내 내기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도중에 계속하여 맞장구를 치게 되는 때도 있다. ‘오늘 메뉴 좋지요?’라는 말에 ‘예, 좋아요.’ 하고 대답한 경우다. 그러나 다음 말에도 그런 식으로 대답한다면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맞장구를 치더라도 나의 의견을 더하여 대화를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고기는 약간 질긴 것 같네요?’ ‘예, 나도 질기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식의 대화는 대화라기보다도 거의 질문과 답변 수준이다.

무슨 말을 하는데 듣고 나서 그 말을 찬동하는 것에 그친다면 하기 싫은 대화를 억지로, 당신 체면 때문에 응해주고 있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계속하여 이어진다면 그날의 대화 끝장이라고 보아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반복해주고 강조하는 것이 공감하는 한 가지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반복해서 듣게 되면 놀림을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상대를 놀려가면서 하는 대화로 나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할 수도 없고, 상대의 의사를 정확히 파악할 수도 없게 된다.


8. 함부로 남의 말을 자르기

한창 열을 내어 말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중간에서 말을 자르는 경우가 있다 . 내가 하는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 의사가 아직 확실히 전달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막고 들어서는 경우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말을 막아서 미안하다.’고 한다. 그렇게 미안한 줄을 알면 말을 막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들어보고 할 것도 없이 네 말은 이미 다 알고 있고, 그 답까지 알고 있다는 태도로 나서면 상대방은 더 이상 대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고 만다. 그래 놓고서도 협조를 바란다면 그것은 어려운 일이다.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 내 말을 앞세우는 경우는 싸우면서, 내 의사대로 따라 오라는 때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어른들에게 이런 행동은 얄밉고 예의가 없어 보이지만 어린이에 대하여 이런 행동은 어린이 사고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런 대화를 보고 자란 어린이는 나중에 커서도 항상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내 말만 앞세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9. 어려운 단어나 잘 안 쓰는 용어 사용하기

사람은 누구나 각기 다른 전문분야가 있고 뭐든지 한 가지씩은 잘하는 부문이 있다. 그러나 내가 잘하는 것을 남에게 들어 내놓고 자랑하는 것은 반대로 남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의사들이 사용하는 전문 의학용어를 듣는 환자는 역시 의사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응, 또 그래?’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그런 용어는 환자에게 비밀로 하고 싶을 때 자기들끼리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의사 같은 경우는 공식화된 전문 용어가 따로 있어 일반인들도 노력 여하에 따라 알아들을 수도 있다. 만약 일반인들 사이에서 자신의 학식을 자랑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외래어나 전문 용어가 있다면 이것은 꼴불견이 되고 만다.

특히 해외파나 지도층이 나는 너보다 더 우월하다는 자신감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나 어려운 단어는 상대하기 싫은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경우로 이어진다. 그렇게 설명하다가 결국은 앞뒤도 맞지 않는 결론으로 몰아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는 비록 정상적인 결론이었다 하더라도 듣고 있던 상대방은 억지로 뜯어 맞춘 강제몰이에 나선 느낌을 받게 된다.

대화를 하는 사람이 모두 똑 같은 처지이거나 같은 형편일 수는 없는 것인데, 여기에 대화마저 강압적이거나 무시하는 듯한 태도라면 좋은 대화를 이끌어갈 수가 없게 된다. 어려운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 상대와 대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고, 공통된 용어로 내용을 공감하는 것이 바로 성공대화의 지름길이다.


10. 대안이 없이 공감만 하기

상대가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여 대응한다면 아주 좋은 행동이고, 아주 좋은 대화법이라고 할 수 있다. 텔레비전을 사간 사람이 엘리베이터 문에 들어가지 않아 반품하러 왔다고 말한다. ‘이 제품이 너무 커서 안 되겠어요.’ ‘그렇지요? 이 제품은 우리나라에 나온 것 중에서 가장 큰 것입니다. 현관문이 좁습니까?’ ‘아니요. 엘리베이터부터가 작아요.’  ‘그럴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이런 식의 대화는 문제가 있다.

엘리베이터가 구형이라면 문이 좁을 것이 당연하니 베란다 창문으로 옮기면 된다든지, 텔레비전을 분해하여 욺긴 뒤 다시 조립하면 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여야 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행하다가 뜻하지 않게 부딪히는 문제는 우리를 당혹하게 한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잘 활용하여야 한다.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벌어진 문제의 현상만을 놓고 공감만 한다면 대화나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이나 행동의 결론을 내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대안을 찾아 제시하는 방법은 아주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