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스컴에서 연일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 것중의 하나가 대기업 총수의 보복 폭행사건이다. 이 사건을 두고 목사님이 이제 그만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오늘이 어린이주일인데 이 세상의 어린이들이 더 이상 보고 배울 것이 없다는 때문이었다.
그런데 만약 자기 자식이 얻어 터지고 눈가가 찢어져서 들어왔다면 아마 자기도 아주 많은 화가 났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 다음 대처에서 문제를 삼으셨다. 만약 자기였다면 죽지 않고 살아 돌아 온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거야 어디까지나 교인 앞에서 설교용 멘트였을 것인데 다음이 문제다. 어차피 생각보다 심한 상처도 아니고, 자기가 돈을 내고 치료하면 치료될 수 있는 정도인데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부담은 아주 미미하니 그냥 넘어갔을 것이라고 하셨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고 하면 그 정도는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경미한 상처에 굳이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도 어려운 상황인데다 내 비용으로 치료해도 전혀 부담이 가지 않는 범위라는 조건에서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어린이들은 참을 성이 없고, 자기의 주장이 너무 강하여 남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여기던 참에 느끼는 감정이 더욱 슬프다. 뭔가 좀 더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위하여 베푸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며, 사회를 지탱하여 나가는 한 줄기 단비가 되는 것이다. 목 마른 사람에게 한 바가지의 물로 생명을 살려줄 능력을 가진 사람이 도와 주기는 커녕, 마시려고 하는 물마저 빼앗아 엎어 버린다면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오늘 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간식도 준비하고, 빵과 음료를 준비하여 나누어주고, 가진 자가 나누는 기쁨을 알게 해주는 그런 주일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과보호상태에서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끼어들고, 애들 말듣고 배 가른다는 말처럼 비화된 이 사건에 대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만약 그사람이 돈이 없었다면 그 곳에 가지고 않았을 것이고, 그 싸움이 시작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돈이 웬수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 많은 돈이 어째서 한 곳에 몰려다니고, 돈을 잘 쓸줄 모르는 사람에게 머물러 있어 사고를 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내가 돈이 없어 행복하다는 말은 아니다. 나에게도 쓰고 넘칠 정도로 많은 돈이 있었으면 좋겟다. 그러나 내게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으련다. 지금처럼 그냥 음료수와 빵을 좋아하고 과자를 좋아할 것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이제와서 갑자기 술을 좋아하는 취미로 바꿀 생각은 없다.
며칠 전에는 술을 많이 마신 공무원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 노력에 대하여 군수가 시상을 한바가 있었다. 이름하여 '음주문화상'. 환경이 열악한 시골의 군이라서 경제자립도가 낮고 형편이 어려운데, 마침 공무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술을 많이 팔아주어 수고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얼마 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한 사람을 시상한다고 방을 붙였었다고 한다. 그러면 제대로 된 공무원을 뽑아서 시상을 해야지 기껏 술을 많이 팔아주어 경제활성화에 이바지 하였다고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군수가 일반 군민을 시상한 것도 아니고, 수하의 군청 공무원을 시상하였다니 한숨만 나온다. 부상으로 준 팔찌와 부부동반 여행권비용은 누가 댄 것이었을까?그러니 썩어빠진 공무원이라는 소리를 듣는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미 지나가버린 어린이날에 이 소식으로 마음이 무거웠다면, 다가오는 어버이날에는 좀 더 훈훈한 이야기가 들려 왔으면 좋겠다. 내가 비록 남보다 더 훌륭한 일은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과 비교하여 비슷한 정도는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모범은 보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코 남에게 손가락질은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내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람답게 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위 아래를 따지고 설자리 앉을 자리를 따져 행동하기가 그렇게 어렵기때문이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기본 이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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