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아서 좋은 것/잡다한 무엇들

인삼이 자라는 동안

꿈꾸는 세상살이 2007. 6. 10. 16:56

2007.03.01 :   날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기에 그냥 적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인삼이 재배되는 과정을 적어보고자 한다.  

 

올 봄, 길하나 떨어진 사이로 난 밭에 인삼포가 만들어졌다. 옆 밭의 주인은 드디어 인삼을 재배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기둥을 세우고 차양막도 쳐졌다. 나는 가을에 인삼을 사러 국내 유명한 인삼 시장에 가 보기도 하였지만, 정작 가까이서 인삼밭을 쳐다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가 올해 봄부터는 여기저기 인삼밭이 많이 생기는 것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인삼은 자라면서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한 번 경작을 하고 나면 여러 해 동안 토양심을 복돋우어야 한다고 들었다. 물론 연작은 불가하며 다른 작물을 심어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적당한 경작지를 찾아 우리 동네까지 인삼재배지로 변하고 있다. 온 들판이 검은 천을 두르고 여기저기 울타리가 쳐지고 있었다.

 

인삼을 심는 시기에는 타동네에서 전문 재배꾼들을 모셔와서 심기도 한다. 하루에 20명에서 40명 정도씩 필요한 일손인데, 밭 주변의 인부들만으로 해결할 수가 없기때문이다. 게다가 주변의 인부들은 각자가 자기의 일이 있으니 총동원령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다.

 

이들은 새벽 4시나 4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5시경에는 지정된 장소에 모여서 정해진 버스를 타고 일터로 향한다. 그들이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아침 7시 전후, 이때부터 인삼을 심는 하루 일이 시작된다. 그리고 일을 마치면 다시 버스를 타고 멀리 떨어져 있는 베드타운, 즉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다. 하긴 이런 일이 어디 인삼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던가. 양파 수확철이나 마늘, 고구마, 감자, 수박, 복분자 등 대단위 재배를 하고 있는 곳에서는 오래전부터 성행하고 있는 노동력 공급방식이 되어버렸다. 하루종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한 시각은 대개 저녁 9시 경으로 집안 일을 정리하고 나면 10시나 11시가 되는게 일반이다. 그것도 젊은 사람들은 없고 모두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다.

 

인삼밭에 치명적인 두더지나 족제비를 방지하기 위하여 농약을 치기도 한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아내고 잡아야 하지만, 일손이 부족하니 한두 사람이 해 낼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농약을 사용하는 것뿐이다. 이러다보니 원하지 않는 것들도 같이 피해를 당하기도하는데 지렁이가 대표적인 경우이고 새들도 희생물이 되기도 한다.

 

2007.06.09 :   인삼이 자라는 것을 보기 위하여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