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이사를 하기로 하였다. 현재 사용중인 교회 건물이 비좁아서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요즘 비대해진 교회들은 외곽에 새로 지은 건물로 이사를 하고 있는 추세다. 그에 비하면 우리 교회는 비교적 늦게까지 버틴 경우에 속한다. 그리하여 드디어 우리도 새로운 건물을 지어 이사하기로 한 것이다. 부지를 마련하기 위하여 인근의 주택을 매입하였다. 집을 헐어내고 우선 주차장으로 활용중이다. 거기에 맞춰 설계를 하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 시내의 어떤 교회가 다른 곳으로 가면서 빈 교회가 생겨난 것이다. 그 교회를 우리가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말들이 많아졌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 지어서 깨끗한 건물로 가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우리의 실정에 맞게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중에 일부는 매물로 나온 교회를 사서 이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의견은 분분하였지만 결정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새로 짓는 것보다 지금 지어진 교회로 이사를 가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바로 일년 전의 결정이었다. 그때만 해도 년말이면 이사를 할 것이라고 들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사용중인 교회가 새로 짓는 건물의 공사가 지연되어 지금까지 미루어져왔다. 바로 일년 전의 계획이었다.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강행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9월 말에 이사를 하기로 한 것이다. 약간의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마무리 공사를 하면서 입주를 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차일피일 늦어지기 마련이라서 서두르기로하였다는 것이다.
이 달이 지나면 10월 첫주부터 이사를 한 곳에서 예배를 보게 된다. 오래된 건물로 이사를 하는 것이 맞느냐 아니냐는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곳이 예배를 보던 곳이었다는 것은 하나의 위안이 된다. 같은 종파의 예배를 보던 곳이니 다른 문제가 없을 것도 다행이다.
오래 전에 지어진 이사 갈 곳은 주차장이 비좁고 드나드는 입구가 복잡하여 옹색하다. 시내의 중심지에 있으니 옛날 건물로서 어쩔 도리가 없을 것이다. 주변의 주택을 다시 사서 주차장으로 만들고, 입구를 넓혀 편리하도록 하고, 일련의 부대 공사가 뒤따랐다. 거기다가 내부 실내 보수공사까지 마치려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그래도 우리는 선택하였다. 누가 뭐라고 하여도 이미 결정난 일이다. 이제는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일만 남은 것이다. 비록 한때의 잘못된 선택이었을 지라도 그 결과가 모든 이에게 유용하였다면 교회로서의 사명을 완수한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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