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연동리 석불좌상(石佛坐像)
구분 : 보물 제45호
위치 : 전북 익산시 삼기면 연동리 220-2
규모 : 1구
이 석불좌상은 삼기면 연동리의 조그만 구릉 남쪽에 있는 백제시대의 불상으로, 신체는 많이 훼손되었다. 땅 속에 묻혀 석불의 일부가 보일 때 발굴하였는데 가공된 연도와 관련 내용을 알 자료가 없다. 그러나 대좌는 옛 풍모를 역력히 남기고 있으며, 특히 광배에서는 완숙한 경지에 이른 600년대의 백제 미술품의 정수를 볼 수 있다. 현재는 연동리 석불사의 대웅전에 안치해 놓았다.
처음에는 석불과 광배를 보호하는 시멘트 제품의 보호각(保護閣)이 있었는데, 이 각을 해체하는 대신 미륵전이라는 목조 금당을 짓기로 하였다. 그 과정에서 석불과 광배의 근원을 알기 위하여 1989년 10월에 부근을 조사하던 중 백제 무왕대에 지어진 연동리사지(蓮洞里寺地)를 발견하였다. 백제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평기와의 등문양이 대부분 무문이나 단선문 또는 정격자문으로서 6세기 후반의 정암리 와요지에서 나오던 유물과 유사하였다. 이는 미륵사의 창건보다 앞선 것으로 추정되며, 미륵사지의 출토 유물과 비교하여 고려시대의 12~13세기 까지는 법등을 이어오다가 폐사(弊寺)된 것으로 판단된다.
불상의 높이는 156cm이며, 좌대는 전면 폭이 225cm, 높이 약 45cm로 하면에는 10cm 가량의 돌대를 두고 있다. 불상의 머리는 절단된 후에 근래에 새로 만들어 붙여 놓았다. 광배의 좌대 아래에는 가공된 지대석이 둘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석불좌대의 아래에도 이와 같은 지대석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남아있지 않다.
주형광배는 머리광배에 백제의 연화문와당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16엽 연화문을 두었다. 그 외연에는 넓고 좁은 형태를 반복하는 연화문상의 모양을 조각하였다. 그리고 주위에 6조의 원권문을 돌렸는데, 가장 외연은 수직으로 내려뻗어 신광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신광부에는 수직 돌선의 안쪽에 또 하나의 수직돌선을 두고, 내부에는 연화문 대좌 위에 화염보주문을 놓은 문양이 좌우에 각각 3개소씩 6개를 배열하고 있다.
광배의 전체 높이는 4.48m이며, 삼국시대의 금동 3존불 광배와 직결되는 표현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광배의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볼록 나와 있다.
몸체의 여러 곳이 떨어져나가고 원형이 손상되었지만, 전체적인 몸매, 넓은 어깨와 하체는 균형잡힌 자세를 이룬다.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무척 얇게 처리하여 신체의 굴곡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듬성듬성한 돌출형의 옷주름 의습(衣褶)은 도안화되어 있고, 굽힌 손가락은 세련되었으나, 두 손과 팔, 각진 무릎 등은 다소 어색한 형상이다. 옷자락은 4각형의 대좌(臺座)에서 내려져서 결가부좌한 양발을 감싸고 있다.
왼손은 가슴에서 법의를 가볍게 쥐고 있으며, 오른손은 무릎위에서 법의를 쥐고 있다. 대좌에는 커다란 연화문이 복련으로 조각되어 있고, 현재 가슴부분은 훼손이 심하다. 광배의 두광부는 세 겹의 동심원으로 둘레를 처리하였고, 중앙에 화심이 조각되어 있다. 그 외연에는 화염문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안에는 윤곡선대를 양각하였다. 또 그 안에는 운문과 7구의 화불이 조각되어 있어 장엄함을 느끼게 한다. 현재 광배는 거의 완전히 남아있으나, 우측 하단이 부러져서 부분 보수를 하였다.
이불상의 머리 부분이 상실된 데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임진왜란 때 왜군이 이곳을 침입해 왔는데 안개가 짙게 끼여 더 이상 전진 할 수 없었다. 이 안개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걷히지 않았다. 그러자 왜장은 이것이 필시 이 부근에 있는 신(神)이 조화를 부리는 이상한 것이 있을 것이라 하여 부하를 시켜 알아보게 하였다. 그리하였더니, 다른 이상한 것은 없는데 이 석불만이 주변에 있다는 보고를 하자 이에 격분한 왜장이 칼로써 석불의 목을 쳐 밭에 버렸다. 그러자 곧 안개가 걷히고 진군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이 석불이 안개를 일으켜 왜군의 진군을 막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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