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과 교회가 피해야 할 사항들
교회는 교인들에게 위화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 교인들 중에는 신체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고, 금전적으로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교인들간에 이런저런 문제로 위화감을 조장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헌금을 누가 얼마를 했는데, 누구는 얼마를 해야 한다고 하는 것들은 바람직하지 않다. 헌금액은 헌금한 각자가 알 수 있도록 교회가 얼마를 정당하게 접수하였다는 것을 알릴 수는 있어도, 모든 교인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바람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바로 물질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에게 주는 고통이기 때문이다.
헌금을 많이 해야 천국에 간다고 한다면, 차라리 가난하거나 성의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헌금을 강요하는 것보다 여유가 있는 사람이 대신 헌금을 해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러면 여유가 있는 사람은 남을 도와서 좋고, 헌금을 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도 같이 천국에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또 물질적으로 많은 헌금을 하였으니 교회의 재정도 좋아질테니 말이다. 성경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였는데, 실제로는 교회에서 많은 헌금을 했다고 대접을 받는다면 그것도 모순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도 남들처럼 많은 헌금을 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주는 곳이 교회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교회에서 부부모임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부부간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한 쪽만 다니는 사람들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행동이다. 특히 요즘 이혼한 가정이나 사별한 가정도 많이 있는데,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기회를 모면해야 할지 난처해지지 않을 수 없다.
교인들을 상대로 무슨 정규회원을 모집하고, 때로는 어떤 물건을 사라고 하는 것들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물건이든 자신이 필요해야 사는 것이지만, 교회에서 매번 부딪치는 사람들을 항상 거절하고 뿌리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추천하는 사람을 위하여 사 주는 경우가 생긴다는 말이다. 물론 세상을 살다보면 남을 도울 때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자신이 판단하여 돕기로 정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순전히 나를 위하여 번번이 남에게 강매를 한다면, 그것은 필요에 의해 팔아주는 것도 아니며 남을 도와주려고 팔아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여러 번 부탁을 하니 어쩔 수 없이 체면상 들어주는 것에 불과하며, 팔아주는 물건이 시중보다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어떤 때는 시중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판매를 요구하는 경우도 접하게 된다.
한 번은 시장에서 20kg에 13,000원을 주고 사온 뒤에, 교인에게서 8kg에 8,500원을 주고 추가로 산 적도 있었다. 이런 행동은 교인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될 일들이다. 물론 교인이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교인들이나 교회가 항상 올바르고 좋은 일만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는 일중에서 해서는 안 될 일들도 많이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최소한 남을 배려하지는 못해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은 삼가야 하고, 나의 이익을 위하여 남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교인이라면 남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과, 그런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바로 교회라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교회와 교인들이 소금이 되어 맛을 내고 세상을 썩지 않게 하려면, 최소한의 배려와 도움을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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