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가(禪雲山歌)
선운산은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위치하는 산으로, 구름 속에 머물면서 선(禪)의 경지에 이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런 산에 절이 있으니 바로 선운사로 백제 위덕왕 24년에 신라 진흥왕이 시주를 하여 지어졌다고 전한다. 이때 검단선사와 의운국사에 의해 창건되었고, 고려 공민왕 3년 1354년에 효정선사가 중건하였고, 조선에 들어 억불숭유정책에 따라 태종6년 1406년 사찰철폐령을 맞게 된다. 그러나 암자 89개, 요사채 189개, 굴 24개의 대사찰로 유지되다가 성종 3년 1472년에 중창하였다고 한다. 선조 30년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지만 광해군6년 1614년에 재건하였다.
선운산가는 선운산에 얽힌 내용으로 백제시대의 가요라고 전한다. 작자와 작사연대를 알 수 없는 이 노래는 불리던 전체의 노랫말이 전하지 않으며, 고려사 권71 속악조와 증보문헌비교 권106 악고(樂拷) 17에 선운산 그리고 선운산가라는 제목과 함께 해설이 전해온다.
(長沙人 征役 過期 不至基 妻 思之 登 禪雲山 望而 歌之)
장사인 정역 과기 부지기 처 사지 등 선운산 망이 가지
백제시대 장사에 살던 사람이 전장에 나갔으나 기한이 지나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자 부인이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선운산에 올라 부른 노래라는 뜻이다.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의 본사로 대웅전인 영산전, 팔상전, 범종각, 관음전, 산신각, 만세루, 천왕문, 일주문, 승가대학, 성보박물관, 요사채, 참당암, 도솔암 ,동운암, 석상암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선운사가 더 유명한 이유는 사찰의 뒤편에 있는 3천여 그루의 동백꽃 때문이다. 수령이 500년도 넘는 이 동백나무는 후엽으로 산불이 났을 때 건물에 옮겨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심었다고 추측되며, 비옥한 토지와 해풍에 잘 자라는 특성이 어우러져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나무는 조선 성종 14년 1483년 행호선사가 중수하면서 심었다고도 하는데, 부도전과 대웅전의 뒷산자락에 자생하여 붉게 물들인 꽃이 사찰을 찾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서정주의 시 선운사동구와 송창식의 가요 선운산가가 옛 선운산가의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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