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1년 24절기와 세시풍속

1. 세시풍속의 정의

꿈꾸는 세상살이 2013. 12. 2. 11:26

1. 세시풍속의 정의

세시풍속(歲時風俗)이란 해마다 일정한 시기가 되면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전통(傳統)으로, 관습적(慣習的)이고 의례적(儀禮的)으로 일어나는 생활풍속을 말한다. 이와 같이 해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행사를 연중행사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연중행사는 자연현상에서 영향을 받는 환경의 대처나 공동생활에서 관습적으로 반복되면서 굳어진 것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원시종교적인 형태에서 출발한 것들도 있다. 그래서 이런 세시풍속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왔기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속성(俗性)을 지니고 있다.

또 연중행사에는 한 고장이나 촌락을 중심으로 특정한 지도자나 제관(祭官)이 나서기도 하며, 마을 단위의 생활형식이나 습관에 따라 다양한 행사로 발전하여왔다. 이러한 행사는 입춘, 우수, 경칩과 같이 한 달의 어떤 날짜를 정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그 시기(時期)가 되면 어떠한 행위를 하라고 말하는 점에서 다른 측면을 가진 것도 있다.

따라서 세시풍속은 고사(告祀)와 점복(占卜), 예조(豫兆), 금기(禁忌), 무속(巫俗), 부적(符籍) 등의 민간신앙을 비롯하여 음식(飮食), 복식(服飾), 놀이(遊戱), 예술(藝術) 등 개별적으로 행해지던 모든 사실들이 복합되어 굳어진 종합문화현상이다.

세시(歲時)를 어원적인 면에서 따지면 세월의 흐름 속에서의 어떤 한 시점을 가리킨다. 따라서 요즘의 국경일이나 각종 기념일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으며, 예전에 여러 복잡한 기념일이 없었던 때에는 이런 세시가 기념일이 되었었다. 이런 세시에 행해지던 풍속이 바로 세시풍속인 것이다.

세시풍속을 달리 세시행사(歲時行事)라고도 하는 데, 여기서의 행사는 위에서 언급한 연중행사의 글자 그대로 행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뚜렷한 계절의 변화를 근간으로 하여 농사 혹은 어로를 생활터전으로 삼았던 때문에,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지켜야 할 많은 세시풍속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세시풍속은 각 지역의 처해진 상황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기도 하였으며, 그것이 오랜 세월을 흘러오면서 다듬어져 하나의 예술행위로 자리 잡은 것도 있다. 말하자면 강릉단오제나 밀양백중놀이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외국에서는 오래된 포도주를 특정 행사용 고급술로 쳐주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각 풍속에 따라 새로 담근 술을 사용하였는데, 그 첫 번째 이유가 비로 제철에 나는 곡식으로 정성(精誠)을 쏟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답청놀이에 쓰는 술과 영등신에게 드리는 술은 용도에 맞게 따로 담가야 하는 것이다. 또 차례상 같은 제사에 쓰일 술은 오래 묵은 것이 아니라 그해에 수확한 곡식으로 담그는 것이 가장 합당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시기와 방법을 정해 그에 따르던 것이 바로 고유의 세시풍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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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국의 해당 행사 사진 500여 장을 첨부하여 '선조들의 삶, 세시풍속이야기'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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