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1년 24절기와 세시풍속

5. 제(祭)의 종류

꿈꾸는 세상살이 2013. 12. 2. 11:34

5. 제(祭)의 종류

제(祭)에는 마을 단위의 공동제사가 있는가 하면, 개인이 집에서 지내는 제사가 있다. 마을 단위의 공동제사는 동제(洞祭)라고 하며, 마을의 공동신앙과 마을 단위의 풍년기원 또는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로 실시한다. 물론 이런 작업을 하는 동안 안녕과 평안을 비는 것도 포함된다. 동제(洞祭)는 마을 주민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주요 수단이었다. 이 행사에 필요한 기금을 준비하는 데도 공동의 노력으로 마련하며, 지켜야 할 규약과 행해야 할 도리를 정해서 서로를 격려하고 단합하는 장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각자가 집에서 지내는 개인 제사를 가내(家內) 제사라 하는 데, 사당에서 지내는 제향(祭享)과 천신(薦新)이 있다. 또 순수하게 집안의 안녕을 바라는 안택(安宅) 고사(告祀)도 있다. 가내 제사는 현재까지도 사용하는 제사와 고사의 옛말이기도 하다.

이때 개인이 주관하여 지내기 힘든 경우는 무당(巫堂)을 초청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는데, 나중에는 무당을 찾아가서 귀신을 달래는 수단으로 변하였다. 지금도 특정한 목적으로 드리는 제사에 무당 혹은 승려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속(巫俗)은 무속 신앙(巫俗信仰)의 준말이며, 우리나라의 고례부터의 신앙을 통틀어 말하고 있다. 그러나 흔히들 무속은 무당이 하는 일에 국한하여 해석하지만, 이는 마을 신앙이나 집안 신앙, 주술, 점복 등 모든 종교적 의미 중에서 한쪽에만 치우친 아주 좁은 의미의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속 신앙은 서낭당을 비롯하여, 바위 혹은 바다의 용신(龍神) 등 아주 다채롭다. 옛 선조들은 이런 무속 신앙을 아주 중요시하고 거룩하게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서양의 종교가 들어오면서 무속이 비과학적이고 혹세무민한다는 이유로 터부시하게 되었다. 이를 따지고 본다면 서양종교가 오기 전까지는 고유의 종교였으니, 굳이 과거의 종교가 나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종교는 신(神)과의 유대이므로 어떤 종교를 믿느냐는 글자 그대로 종교적인 차원이다. 따라서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라 일반적인 우리가 보는 옛 무속(巫俗)은 선조들이 행했던 풍속(風俗)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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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국의 해당 행사 사진 500여 장을 첨부하여 '선조들의 삶, 세시풍속이야기'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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