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들/1년 24절기와 세시풍속

3. 세시풍속의 유래

꿈꾸는 세상살이 2013. 12. 2. 11:30

3. 세시풍속의 유래

세시풍속의 근원을 따진다면 고대 부족국가의 제천의식(祭天儀式)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부여가 정월에 실시하던 영고(迎鼓), 고구려가 10월에 실시하던 동맹(東盟), 예가 10월에 실시하던 무천(舞天), 그리고 마한에서 행하던 농사의 시작과 끝인(農功始畢期) 5월과 10월의 제천의례 등이 그것이다.

삼국시대에 와서도 부족국가 시대의 제천의식이 전승되었으며, 그 밖에 시조제(始祖際), 농신제(農神祭), 산천제(山川祭) 등이 추가되었다. 따라서 신라에서는 설날을 비롯해서 정월대보름, 팔월 가배, 오월 수리, 유월 유두 등의 행사도 이어졌다.

이후에 언급되는 모든 날은 특별한 설명이 없으면 음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계절 역시 음력으로 풀이된 절기에 의한 것임을 일러둔다.

고려 시대에 들어서는 산천제(山川祭)와 조상제(祖上祭) 등이 거행되었고, 호국불교의 영향으로 변화된 정월대보름의 상원 연등회(燃燈會)와 11월 중동(仲冬)에 있는 팔관회(八關會)는 고려의 2대 법회이면서 명절이기도 하였다. 팔관회는 궁전이나 사찰에서 행하는 불교의례였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동맹을 계승한 농경의례로서 기복제(祈福祭), 수호제(守護祭), 위령제(慰靈祭)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팔관회는 설날, 상원(上元), 한식(寒食), 상사(上巳), 단오(端午), 추석(秋夕), 중구(重九), 동지(冬至)와 함께 고려의 9대 명절에 속했었다. 한편 연등회도 팔관회와 같이 실제 내용상으로는 상고시대의 제천의례를 닮은 음주와 가무를 즐기는 축제적인 행사였다.

조선 시대에 와서는 상고(上古)의 제천의식과 맥(脈)을 함께하는 농경의례인 산천제, 기우제, 서낭제 등이 국가적인 차원으로 발전되었다. 특히 서낭제(城隍祭)는 산신(山神)을 대상으로 하여 제의(祭儀)를 표하는 것으로, 오늘날 마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동제(洞祭)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 시대의 명절풍속이나 세시풍속은 여러 기록을 통하여 혹은 직접적인 풍속으로 우리에게 상세히 전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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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국의 해당 행사 사진 500여 장을 첨부하여 '선조들의 삶, 세시풍속이야기'라는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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